한인 입양인 영화 ‘블루 바이유’, ‘미나리’ 감동 잇는다

한인 감독 저스틴 전, 주연까지 맡아…입양인들의 ‘진짜 이야기’ 담아

오는 17일 전국 개봉…시민권도 못 받은 ‘이방인’의 문제 생생히 그려

한국계 미국인 입양인의 현실과 아픔을 다룬 영화 ‘블루 바이유(Blue Bayou)’가 오는 17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한인 이민 1세대의 고통을 사실적으로 그려냈던 영화 ‘미나리’에 이어 또 한번 감동을 예고하고 있는 이 영화의 이야기를 2회에 걸쳐 소개한다./편집자주

한인 입양인의 정체성을 다룬 이 영화는 한인 2세인 저스틴 전(Justin Chon, 한국명 전지태,40) 감독이 주연까지 맡아 화제가 되고 있는 작품이다.

지난 7월 제74회 칸국제영화제에 참석했던 전 감독은 네덜란드에서 온 입양아 출신 저널리스트와의 인상적인 인터뷰 내용을 NBC 뉴스에 소개했다. 아시아계인 저널리스트는 한국계 미국인 입양아를 중심에 놓은 영화를 제작해 준 것에 대해 감사를 표했고 전 감독은 순간 북받쳐 오르는 감정을 통제할 수 없어 한참동안 울음을 멈추지 못했다고 고백했다.

베테랑 영화 제작자인 전 감독은 루이지애나 ‘바이유'(강이나 호수의 작은 늪지)에서 자란 영화 속 주인공 안토니오 르블랑(저스틴 전 분)처럼 입양아 출신은 아니다. 그는 “아시안계 미국인 영화감독으로서 최우선으로 둔 목적은 먼저 커뮤니티 전체에 공감대를 불러 일으키는 것”이라며 “그러기 위해 개인적인 경험이나 문화 뿐 아니라 ‘우리’ 전체를 대표하는 이야기를 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한국에서 미국으로 입양된 르블랑은 전과가 있는 타투(문신) 아티스트로 살아가던 중 한 식료품점에서 언쟁을 벌인 뒤 자신의 정체성이 산산조각나는 혼란을 겪기 시작한다. 다문화 가정을 꾸리고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지만 시민권이 없어 한국으로의 강제추방 위기까지 직면한다.

현실 속 수많은 입양인들처럼 르블랑은 결코 미국이라는 나라에 귀화될 수 없었다. 평생 자신을 미국인이라고 여기며 살아온 그에게 ‘전혀 알지 못하는 나라’로 보내질 위험은 시민권과 소유물, 가족을 둘러싼 여러 의문들을 촉발시킨다.

전 감독은 주요 매체에서 거의 다뤄지지 않는 이민자의 경험을 담은 이번 영화의 줄거리가  많은 입양인들의 삶으로부터 영감을 얻은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이방인의 입장에서 ‘제도와 신분’이라는 자신이 통제할 수 없는 주제와 씨름하는 한편, 아시아계 미국인으로서 이민자 커뮤니티에 대한 더욱 진솔한 이야기를 전하고자 애쓰면서 주변에서 들려오는 우려의 목소리까지 담으려고 노력했다”고 전했다.

“이 문제에 대해 법을 만들 수는 없다. 영화는 예술이며 또한 주관적이다”라고 전제한 전 감독은 관객들에게 정중히 이 작품의 ‘의도’를 다음과 같이 헤아려볼 것을 권유했다.

“이야기를 전달하고자 하는 의도가 돈을 벌기 위함인가? 이익을 얻기 위함인가? 특정 민족성이나 토픽 혹은 이슈를 이용하기 위해서인가?  아니면 실제로 이민자들을 대변하고 상황을 바로잡기 위함인가?  혹은 정직한 대화를 이끌어내기 위함인가?”

<2편에서 계속>

이승은 기자 eunice@atlantak.com

Blue Bayou의 스틸 컷. 오른쪽이 저스틴 전./Credit=Focus Fetaur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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