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애틀 남성, 550달러 들여 11만달러 짜리 명품 재현 화제
시애틀 인근 벨뷰에 거주하는 한인 여성 M.J. 김씨는 얼마전 남자친구인 알렉산더 스웨이(Alexander Sway)와 에르메스 버킨백에 대한 대화를 나눴다.
가격이 수십만불에 이르는 에르메스가 만든 핸드백 버킨백은 “돈이 있어도 살 수 없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구매 대기자 명단이 길어 부와 독창성의 상징이 됐다.
제품 디자이너인 김씨는 CBS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남자친구에게 ‘에르메스는 엄마와 친구들이 사랑하는 브랜드이고 엄마는 항상 버킨백에 대해 얘기했다’고 말했다”면서 “하지만 우리 둘다 비싼 가격 때문에 그걸 살 수 없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 가방은 명품 거래 웹사이트인 ‘1stdibs’에서 최소 12만6000달러에 팔리고 있었고 최대 45만달러 짜리도 존재한다.
하지만 부동산 중개인이며 여가시간엔 DIY를 하고 있던 스웨이는 이 말을 들은 뒤 이 명품 핸드백을 직접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유튜브 등을 통해 정확한 소재와 재단을 조사하고 제조에 필요한 각 공정의 청사진을 직접 그렸다.
스웨이는 “여자친구 몰래 직접 버킨백을 만들어 교제 기념일에 깜짝 선물을 하기로 결심했다”면서 “150달러를 들여 가죽 원단을 구입했고 400달러로 각종 공구를 샀다”고 말했다. 오리지널 버킨백에는 악어 가죽이 쓰이지만 가격 때문에 악어 무늬가 들어간 소가죽을 선택했다.
그는 “가방을 만드는 데 총 60시간, 날짜로는 30일 이상이 걸렸다”면서 “이같은 세심한 공정을 거쳐 이 가방을 직접 디자인하고 손으로 만드는 장인들에게 경의를 표한다”고 말했다.
지난달 기념일에 ‘홈메이드’ 버킨백을 선물받은 김씨는 “남자친구가 프로젝트에 헌신한 사실을 알고 충격을 받았고 깊은 고마움을 느꼈다”면서 “누군가 이렇게 정성을 다한 선물을 받은 적이 없었고, 너무나 사랑받고 있다고 느꼈다”고 감동의 순간을 떠올렸다.
지난 주 76세의 나이로 파리 자택에서 사망한 영국계 프랑스 가수 겸 배우 제인 버킨의 이름을 딴 버킨백은 에르메스 제품 구입 마일리지와 ‘알 수 없는’ 요인에 의해 구입할 수 있는 고객이 에르메스의 ‘낙점’을 받게 된다.
이상연 대표기자



사진 Alexander Sway https://www.youtube.com/watch?v=1gzhrmCXyCA&t=15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