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피해자측 ‘비무장 상태 사살’ ..김 경관 ‘위협적 행동 보였다’
풀턴카운티 검찰청 ‘올해 연말까지 대배심 회부 여부 결정’
3년전 전 애틀랜타 한인 경찰 성 김(Sung Kim)씨가 쏜 총에 맞아 사망한 지미 앳치슨의 가족들이 지난 주말 김 전 경관에 대한 대배심 회부를 요구하며 시위를 벌였다.
21일은 앳치슨이 김 전 경관의 총에 머리를 맞고 숨진 지 3년째 되는 날이었다. 가족, 친구 및 지역 사회 활동가들은 이날 오전 앳치슨을 추모하기 위해 풀턴 카운티 법정 앞에 모였다.
“이것은 고통”이라고 말한 아버지 지미 앳치슨은 “3년전 사건이 아직도 대배심에 회부되지 않았다”면서 “아들의 목숨은 중요하다. 마지막 숨을 거둘 때까지 계속 싸울 것”이라고 말했다.
사건이 벌어졌던 지난 2019년 당시 김 전 경관은 무장강도 혐의로 수배 중이던 앳치슨을 체포하는 작전 수행 도중 옷장에 숨어 있다 나오던 비무장 상태의 앳치슨을 쏴 숨지게 했다. 김 경관은 앳치슨이 위협적인 움직임을 보여 총을 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건으로 26년 베테랑 김 전 경관은 경찰직에서 물러났다.(본보 기사 링크)
앳치슨 가족의 변호사 타냐 밀러는 “3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김 전 경관이 재판을 받지 않고 우리 사이를 자유롭게 걸어다니는 이유를 묻고 싶다”고 했다. 이어 당시 폴 하워드 검사의 보고서를 인용해 “조사를 통해 김 경관이 앳치슨에 대한 영장 발급을 위해 사실을 허위로 진술한 것을 밝혀냈다”며 “앳치슨이 김 경관의 총에 머리를 맞았을 때 비무장 상태로 항복한 사실도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밀러는 또한 1년전 앳치슨 가족들과 함께 패니 윌리스 풀턴카운티 검찰청장(DA)을 만나 사건을 검토해 줄 것을 요청했으나 이후 전혀 진행되지 않은 점도 언급했다.
이에 대해 풀턴카운티 검찰청은 성명을 통해 “검찰청 반부패 부서에서 현재 전임 청장이 남긴 경찰의 무력행사 관련 미해결 사례들을 처리하고 있다”면서 “이 사건을 대배심에 회부할지 여부는 올해 연말께나 결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승은 기자 eunice@atlantak.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