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회 첫 이사회, 하필이면 18일?”

미뤄오다 직무정지 가처분 심리일 개최

이사장에 어영갑씨 내정해 논란의 ‘불씨’

단체장들에 “이사 맡아달라”…일부 반발

애틀랜타한인회(회장 김윤철)가 18일 오후 6시 출범후 첫 이사회를 개최한다고 발표했다.

18일은 시민의소리 측이 제기한 회장 직무정지 가처분소송 첫 심리(hearing)가 열리는 날이다. 출범 이후 확실한 이유를 알리지 않고 이사회 구성을 차일피일 미뤄왔던 한인회가 하필 이날을 이사회 출범일자로 정한 것이다.

물론 한인회 측은 “전임회장 간담회 등을 통해 알려왔던 날이고 소송과 전혀 관계없다”고 설명했다.

한인회 및 다른 한인단체 관계자들에 따르면 이사회 일자보다는 이사회의 구성을 둘러싼 논란이 여기저기서 노출되고 있다. 우선 이사장의 경우 전직 향우회장인 이모씨가 고사한 뒤 직전 한인회 임원이었던 원로인사도 물망에 오르다 결국 어영갑씨가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어영갑 내정자의 경우 이번 한인회 관련 소송의 당사자이자 선거관리위원장을 맡았던 인물이어서 실제 임명이 이뤄질 경우 거센 논란이 일 것으로 예상된다. 한인회 한 관계자는 “아직 확정된 것은 아니며 의외의 인물로 결정될 수도 있다”고 전했다.

이사진의 경우 현재 한인 단체장들에게 “이번 한인회에서는 단체장들이 이사를 맡아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한 경제단체장은 “각자의 단체를 위해 봉사해야 할 단체장들에게 한인회 이사를 맡으라는 것은 말도 안된다”면서 “이사회 참석 요청을 받았지만 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