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홍기씨 퇴진 침묵시위…경찰들 “관여 않겠다”
애틀랜타한인회 ‘이홍기 사태’가 한인회관의 경찰 출동까지 부르며 극단으로 치닫고 있다.
한인회 재건을 위한 비상대책위원회(위원장 김백규)는 지난 14일 오후 애틀랜타한인회관에서 ‘이홍기 퇴진’을 위한 침묵시위를 벌였다.
10명 가량이 참여한 이날 시위는 이홍기씨가 마련한 주중광 박사 역사 강연회와 동남부한인회연합회 정기총회 참석자들을 대상으로 한인회 공금을 유용한 이홍기씨 퇴진의 당위성을 촉구하기 위해 마련됐다.
하지만 이홍기씨가 갑자기 경찰에 이들의 해산 및 체포요청을 하면서 심각한 상황이 연출됐다. 출동한 경찰은 시위대에 “사유재산이니 해산해달라”고 요청했지만 김백규 위원장 등은 “한인들의 공동 재산이고 전직 한인회장들이 등기(deed)에 올라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경찰은 더 이상 관여하지 않겠다며 철수했고 참석자들은 시위를 이어갔다. 동남부연합회 정기총회 참석자들은 시위대에 응원을 보냈고, 주중광 박사 강연회 참석자 일부도 이홍기씨 퇴진에 동의를 표했다.
비대위 측은 “한인들의 공동 재산을 불법으로 점거하고 있는 이홍기씨가 적반하장격으로 평화로운 침묵 시위를 공권력의 힘을 빌려 진압하려고 했다”면서 “이씨의 퇴진을 위해 차근차근 절차를 밟아가겠다”고 밝혔다.
이상연 대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