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한인들이 앨라배마주 아시안 혐오 규탄 이끌었다

케이 아이비 주지사 28일 한인 지도자 초청해 성명서 발표

한인의 날 기념 성명서도 전달…”한인사회 성공 적극 지원”

과거 흑백분리로 악명이 높았지만 이로 인해 인종차별 철폐운동의 발상지가 된 앨라배마주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만연해진 아시아계 대상 혐오범죄를 규탄하는 성명을 발표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특히 케이 아이비 주지사가 직접 발표한 이번 성명은 지역 한인사회 지도자들이 이끌어 낸 것이어서 더욱 주목받고 있다.

아이비 주지사는 28일 오후 오숙자 앨라배마한인회연합회장 등 한인사회 지도자들을 주청사 올드하우스 챔버에 초청해 혐오범죄 규탄 성명서를 직접 전달했다.

이번 성명서는 “앨라배마주는 그동안 이민자들의 풍부한 다양성으로부터 혜택을 받아왔으며 인종차별의 문제를 구조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노력해왔다”면서 “코로나19 팬데믹의 책임을 어떠한 인종이나 국적, 민족에 돌릴 수 없는데도 무지한 음모론이 아시아계를 비롯한 소수계를 위험에 빠뜨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케이 아이비 주지사가 성명서에 사인하고 있다.

한인사회 지도자들과 포즈를 취한 아이비 주지사
미주 한인의 날 기념 성명서

 

성명서는 이어 “앨라배마주는 아시아계에 대한 혐오범죄의 빈도와 심각성에 경각심과 불안을 느끼고 있다”면서 “이에 대응하기 위해 평등 다양성 및 포함 사무국(office fo Equity, Diversity and Inclusion)을 설치했다”고 밝혔다.

한편 아이비 주지사는 한인 지도자들에게 지난 1월 13일 미주한인의 날을 기념하는 성명서도 함께 전달했다. 성명서는 “한국과 앨라배마주의 교류가 활발해지면서 1만3000명 이상의 한인들이 거주하고 있으며 다양한 스몰비즈니스와 교회, 조직들이 주 전역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면서 “앨라배마한인회연합회 등 지역 단체들과 협력해 한인사회의 성공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오숙자 회장과 신동준 앨라배마한인회연합회 이사장, 최시영 버밍햄 한인회장, 구기용 몽고메리한국학교 교장, 김순덕 북앨라배마한인회장, 정소희 전 북앨라배마한인회장, 이영준 전 버밍햄 한인회장, 어번대 서수현 교수, 앨라배마주 주지사실 김도아 커뮤니티 담당자, 애틀랜타총영사관 송현애 재외동포 영사 등이 참석했다.

이상연 대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