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코로나 사망자’ 99% 기저질환자

165명 중 1명만 질환 없어…고혈압·당뇨·폐·심혈관 순

1명이 3개 질병 앓기도…순환기계통 질환이 가장 많아

한국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사망자 165명 중 1명을 제외한 164명이 모두 기저질환을 앓고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흔히 ‘지병’이라고 부르는 기저질환은 사망에 직접 관여하지는 않지만, 코로나19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합병증을 악화시켜 사망에 이를 수 있는 요인으로 꼽힌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1일 정례브리핑에서 “(코로나19 관련) 현재까지 165명이 사망을 했는데 164명이 대부분 기저질환이 있다”라며 “순환기계 질환이 가장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고 말했다.

이날까지 국내 사망자는 165명으로 60대 이상 노인이 92.7%(153명)을 차지하는 상황이다. 방역당국은 환자들의 건강 상태 파악을 위해 각 기저질환 여부를 앞서 확인했으며, 각각 다른 병을 함께 앓는 경우도 있었다.

이 조사에 따르면 전체 사망자 중 고혈압 환자는 66%, 심혈관 심장 질환는 23.6%에 달했다. 순환기계 질환 질병이 가장 많은 셈이다. 고혈압의 경우 심장에 과부하를 주고 혈관 내 염증 수치를 높인다. 이 경우 세포에 필요한 대사과정이 원활하지 못해 면역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또 코로나19 사망자 중 당뇨를 앓고 있는 경우는 44%로 나타났다. 혈당 조절이 안되는 환자들은 바이러스를 퇴치해야 할 면역세포들의 숫자가 줄어들어 감염 위험도 높을 뿐 아니라 합병증에도 취약한 상태가 된다.

이외 호흡기계(만성 폐질환) 기저질환자는 30%, 치매 환자는 33%로 나타났다. 특히 천식 또는 만성폐쇄성 폐질환과 같은 호흡기 질환을 가진 코로나19 환자들은 기저질환 자체가 악화될 수 있다. 폐에 염증이 심해져 세포가 파괴되고 호흡 곤란이 어려울 수 있다.

정은경 본부장은 “사망자 중 아무래도 60대 이상 노령 어르신들이 많으시다”며 “1명이 기저질환을 한 3개 정도 가지고 계신 것으로 그렇게 분석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한국 코로나19 사망자의 연령별 치명률은 60대가 1.85%, 70대가 6.99%, 80세 이상이 18.58%를 기록했다. 50대 이하 치명률은 모두 1% 이하를 나타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