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력-경력 부풀리기 한국계 관료 결국 사퇴

미나 장/국무부 홈페이지

미나 장 국무부 부차관보 지난 18일 사직서 제출

애틀랜타에서 성장해…부모는 모두 구세군 출신

NBC “작년 USAID 부처장 지명됐다가 돌연 철회”

“유엔패널 활동 등 날조…’타임’ 표지사진도 가짜”

 

학력과 경력을 부풀렸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한국계 미나 장 연방 국무부 분쟁·안정화 담당 부차관보(35·여)가 결국 사퇴했다.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18일 “미나 장 부차관보가 마이크 폼페오 국무장관에서 사직서를 제출했다”고 보도했으며 워싱턴 포스트는 뒤이어 해당 사직서를 입수했다고 밝혔다.

워싱턴 포스트가 입수한 사직서에 따르면 장 부차관보는 “이번 사직은 국무부 내의 독소적인 분위기에 항의하기 위해서이지 여러 의혹을 인정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자신을 변호했다. 그녀는 “자리에서 물러나는 것만이 현재 내가 받아들일 수 있는 도덕적이고 윤리적인 선택”이라고 덧붙였다.

그녀의 사퇴는 NBC뉴스가 단독보도로 학력 및 경력 부풀리기 의혹을 제기한지 1주일만에 이뤄진 것이다.
NBC방송은 지난 12일 “장 부차관보가 학력과 업무경험 등을 부풀린 것으로 확인됐다”면서 “이력서에 오해의 소지가 있는 내용을 기재하는 등 국무부 당국자로서의 자질이 의심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장 부차관보는 애틀랜타에서 성장했으며 한 인터뷰에서 “부모님이 모두 구세군에서 일했다”고 말한바 있다. 그녀는 작년 말 미 정부의 대외원조기관 국제개발처(USAID) 아시아 담당 부처장으로 지명돼 관심을 모았고 올 4월부터 트럼프 대통령에게 발탁돼 국무부 부차관보를 맡고 있다.

그러나 NBC는 “올 9월 상원 외교위에서 인준 절차에 필요한 경력 등의 세부자료 제출을 요구한 뒤 장 부차관보에 대한 USAID 부처장 지명이 갑자기 철회됐다”고 전했다.

국무부 홈페이지 올라와 있는 장 부차관보의 공식 이력서를 보면 △유엔에서 무인항공기 관련 전문가 패널로 활동하고 △공화당·민주당 전당대회 모두에서 연설했다는 등의 내용이 기재돼 있지만 NBC는 이 모두가 “날조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NBC는 특히 장 부차관보의 이력서에 기재돼 있는 △하버드대 경영대학원 동문(alumna)이고, △미 육군 대학원 졸업생(graduate)이란 학력사항 역시 과장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취재 결과, 장 부차관보가 하버드대에선 2016년에 7주짜리 단기 교육과정만 수료한 것으로 확인된 데다 육군 대학원에서도 4일 간 국가안보 관련 세미나에 참여한 게 전부”라는 게 NBC의 설명이다.

다만 하버드대 경영대학원 측은 “학교에서 학위를 받지 않더라도 특정 최고위 과정을 이수한 사람들에겐 동문 자격을 부여한다”고 밝혔다.

이외에도 NBC는 장 부차관보가 과거 비영리단체 ‘링킹 더 월드’의 대표로 활동했다는 이력에 대해서도 “2014년 해당 단체를 소개하는 영상에서 ‘아프가니스탄·미얀마·아이티·케나 등지에 학교를 세우고 기아 구호·의료 지원 등의 활동을 해왔다’고 했지만, 이 단체의 2014~15년 납세 자료엔 해외활동을 입증할 수 있는 내용이 없었다”고 보도했다.

NBC는 장 부차관보가 2017년 링킹 더 월드 홈페이지 올린 영상에서 자신이 시사지 ‘타임’의 표지 모델로 실린 적이 있다며 해당 사진을 공개한 데 대해서도 “타임 측에 확인한 결과 ‘진짜가 아니다'(not authentic)라고 한다”고 전했다. 현재 해당 동영상은 홈페이지에서 삭제된 상태다.

미 정부 인사국 관료 출신의 제임스 피프너 조지 메이슨대 교수는 이 같은 장 부차관보의 학력·경력 ‘부풀리기’ 의혹에 대해 “이 정부가 과거 정부만큼 신원 검증을 하지 않는다는 얘기”라고 비판했다.

위조됐다는 의심을 받고 있는 타임지 표지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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