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 “예방 훈련, 득보다 실이 많을 수 있다” 경고
미국 전역의 학교에서 총격 대응 훈련이 일반화되고 있는 가운데, 이는 오히려 해를 끼칠 수 있다는 경고가 이어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훈련이 학생들에게 정신적 충격을 줄 수 있다고 경고하며, 그 효과를 증명하는 증거는 부족하다고 밝혔다.
위스콘신주 매디슨의 한 기독교 학교에서 발생한 총격 사건으로 두 명이 사망한 지 며칠 만에 전문가들은 이러한 훈련이 실제로 총격 사건에 대비하는 데 얼마나 효과적인지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특히 일부 전문가들은 이러한 훈련이 학생들의 정신 건강에 심각한 피해를 줄 수 있으며, 잠재적인 학교 총격범에게는 실행 지침서로 작용할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한다.
‘Everytown for Gun Safety’ 그룹의 수석 연구 책임자인 사라 버드-샤프스는 “학생들을 포함한 훈련의 효용성을 입증하는 연구는 부족하지만, 지속적인 해악에 대한 증거는 확실히 늘어나고 있다”고 밝혔다.
연방 교육부의 2017년 보고서에 따르면, 2000년대 초반 이후 미국 공립학교의 95% 이상이 총격 사건 발생 시 적용되는 봉쇄 절차에 대해 학생들에게 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최소 40개 주는 이러한 훈련을 의무화하는 법률을 가지고 있다.
버드-샤프스는 이러한 훈련의 표준이 거의 없어 학교마다 방법이 다르게 운영될 수 있다고 전했다. 일부 학교에서는 기본적인 봉쇄 절차 교육에 그치지만, 다른 학교에서는 총격 사건을 실제로 모의하면서 총성 소리를 사용하거나 교직원이 범인 역할을 하기도 한다.
이런 유형의 훈련은 학생들에게 깊은 트라우마를 줄 수 있으며, 정신 건강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버드-샤프스가 함께한 2021년 연구에 따르면, 훈련 후 3개월 동안 불안 및 우울증이 약 40% 증가했음을 알 수 있다.
특히 기존 정신 건강 문제를 가지고 있거나 총격 사건을 직접 경험한 학생들 사이에서는 이러한 영향이 더욱 두드러질 수 있다.
버드-샤프스는 훈련이 학습자보다 교사에게 집중되어야 하며, 사전 예방 전략, 특히 부모들이 총기를 안전하게 보관하도록 하고 학생들이 동료들의 이상 행동을 관찰할 경우 안전하게 의논할 수 있는 사람을 교육하는 데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권장한다.
“아이들이 TV에서 실제 총격 사건을 자주 보는 상황에서 매년 여러 번 훈련과 봉쇄를 하는 것은 아이들에게 추가적인 트라우마를 주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고 버드-샤프스는 덧붙였다.
이상연 대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