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버드대, 사상 초유의 ‘온라인 졸업식’

개최 여부 고민하다 결국 코로나19에 ‘항복’

조지아대학교(UGA)와 조지아텍, 조지아주립대, 에모리대 등 조지아주 대학들이 졸업식을 속속 취소한다고 발표한 가운데 졸업식 개최 여부를 놓고 고민하던 하버드대학교도 결국 21일 제369회 졸업식 행사를 연기하고 사상 초유의 온라인 학위수여식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로런스 S. 바카우 총장은 동문들에게 보내는 서신에서 당초 5월 28일(목)에 예정됐던 졸업식을 연기한다고 밝혔다. 또한 코로나19 상황이 개선되면 다시 졸업 축하 행사를 열 것이라며 인내심을 발휘해달라고 당부했다.

바카우 총장은 하버드 공동체가 탁월한 학생들의 학업 성취를 축하하기 위해 함께 모이는 졸업식을 좋아하며, 졸업식 참석한 가족들의 자부심 가득 찬 모습을 보는 것도 좋아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그는 전염병, 역학, 바이러스학 분야의 세계 지도층 중 하나인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P)와 여타 공중보건 관계자와 하버드대 교수진으로부터 받은 조언에 따라 오는 제369회 졸업식을 연기해야 한다며 마음이 무겁다고 전했다.

바카우 총장은 5월 28일에는 일단 온라인을 통해 학위가 수여되고 이후 우편을 통해 졸업장이 전달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다만 사람들이 다시 모이는 것이 안전해지면 나중에 졸업 축하 행사를 다시 열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그때는 이전 하버드 졸업식에서 볼 수 있는 전형적인 자랑거리, 상황, 전통을 가능한 한 많이 담은 캠퍼스 축제가 함께 진행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바카우 총장은 이때가 언제일지는 모르지만, 공유할 정보가 생기면 즉시 연락할 것이라며 인내심을 요청했다.

그는 2020 하버드 졸업반을 위한 졸업식이 다시 열리게 되면 그것이 평범하지 않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밝혔다. 또한 그것이 대학 역사상 가장 즐거운 졸업식이 되기를 기원한다고 끝맺었다.

하버드대학교 캠퍼스/위키미디어 자료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