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란 신고 받고 출동, 아파트 문 열리자마자 총격…과잉 대응 논란
플로리다에서 한 흑인 군인이 주택가 소란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의 총에 맞아 숨지는 사건이 발생해 유색인종에 대한 경찰의 과잉 대응이 아니냐는 논란이 일고 있다.
9일 플로리다 오칼루사 카운티 셰리프국에 따르면 경찰은 지난 3일 오후 4시 28분께 한 아파트에서 소란이 있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해 신고자가 알려준 집을 찾았다가 이 집에 있던 공군 상병 로저 포슨(사망 당시 23세)에게 총격을 가했다.
포슨은 여러 발의 총상을 입고 결국 숨졌다.
이후 여론이 악화하자 보안관실은 이날 해당 경찰관의 보디캠 영상을 공개했다.
공개된 영상을 보면 경찰관은 신고자를 아파트 단지 앞에서 만나 그가 알려준 아파트 호수를 맞게 찾았고, 문을 두 차례 두드리면서 보안관이 와 있다고 외쳤다.
잠시 뒤 아파트 현관문이 열리며 포슨이 나타났는데, 그는 권총을 쥔 오른손을 바닥을 향해 내리고 있었다.
하지만 경찰관은 즉시 포슨에게 총을 여러 발 쏘아댔고, 포슨은 뒤로 쓰러졌다. 경찰관은 포슨을 향해 “총을 버려”라고 여러 차례 외쳤고, 포슨은 쓰러져 있는 상태에서 “저기에 있다. 나는 가지고 있지 않다”고 답했다.
CNN과 NBC 방송 등에 따르면 포슨의 유족 측은 포슨이 사건 발생 전 약 30분 동안 집에서 비디오게임을 하고 있었으며, 아무런 소란을 일으키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당시 포슨이 여자친구와 영상통화를 하던 중이어서 여자친구가 휴대전화 영상을 통해 상황을 목격할 수 있었다고 유족 측은 설명했다.
또 포슨은 경찰이 왔을 때 밖에서 현관문을 두 번 두드리는 소리를 들었지만, 문의 구멍을 통해 살폈을 때 아무도 보이지 않자 신변 안전을 위해 합법적으로 소지하고 있던 총을 들고 가 문을 열었다고 유족 측은 전했다.
오칼루사 카운티 보안관실은 이 사건에서 경찰관의 총격이 정당했는지 여부에 대해 아직 결론을 내지 않았다고 밝혔다.
유족은 포슨이 오랫동안 공군 복무를 꿈꿔온 애국자이자 책임감 있는 청년이라며 그의 이른 죽음을 비통해했다.
CNN은 최근 흑인들이 자택에 있다가 출동한 경찰의 총에 맞아 사망하는 사건이 잇따르고 있다고 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