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체크] 대한항공 마일리지 어떻게 써야하나? ②

마일리지-현금 복합결제…운임 20%까지 사용 가능

최소 500마일은 있어야…결제 위한 공제율은 ‘깜깜’

공제 마일리지 줄어든 국제선 단거리 노선이 유리

대한항공이 오는 4월부터 마일리지 제도를 대폭 개편하면서 한인들의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이번 개편에 따라 달라지는 보너스 항공권 예약을 위한 마일리지 공제 및 여행 거리와 회원 등급에 따른 적립률 등을 정리해 소개한다. /편집자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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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금-마일리지 복합결제 도입

대한항공이 마일리지 개편안 가운데 가장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있는 부분은 ‘마일리지 복합결제’, 즉 얼마 남지 않은 마일리지를 현금과 함께 사용해 항공권을 구입할 수 있게 한 것이다. 지금까지는 보너스 항공권을 받을 수 있을 만큼 충분한 마일리지가 없다면 마일리지를 전혀 사용할 수 없었다. 애틀랜타 거주 한인의 경우 7만마일(비수기 이코노미석 기준) 이상의 마일리지가 있어야만 이를 활용할 수 있고, 좌석 업그레이드를 위해서도 충분한 마일리지가 있어야 했다.

하지만 4월부터는 티켓 가격의 최대 20%까지 마일리지를 사용하고 나머지는 현금으로 결제할 수 있게 된다. 대한항공은 “애틀랜타-인천 3월 출발 일등석 왕복 항공권의 경우 1282만4400원 가량인데 이 가운데 마일리지를 이용해 256만4900원을 결제하고 나머지는 현금으로 결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대한항공 마일리지 팩트체크 홈페이지

대한항공은 “복합결제를 위해 필요한 최소한의 마일리지는 500마일이며 마일리지 지불 부분을 포함한 전체 운임에 대해 마일리지가 적립된다”고 강조했다. ‘캐시 앤 마일즈’라는 이름의 이 프로그램은 대한항공 홈페이지에서 티켓을 구입할 때만 적용돼 여행사 등이 판매하는 프로모션이나 특가 항공권을 구입할 수 없다는 지적이 있다. 이에 대해 대한항공은 “우리 홈페이지에도 여행사와 동일한 프로모션 및 특가 항공권을 판매하고 있고 최저가 항공권 검색사이트에 비교해서도 비싸지 않다”고 밝혔다.

하지만 복합결제 프로그램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마일리지 공제율, 즉 마일리지의 가치를 얼마나 인정하느냐 인데 고객이 정확한 공제율을 계산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애틀랜타-인천 항공권 운임 가운데 40만원 상당을 마일리지로 지불할 경우 필요한 공제 마일리지는 예약상황과 시기 등에 따라 달라진다.

◇ 마일리지 현명한 사용방법은?

대한항공에 따르면 이번 개편으로 공제 마일리지가 줄어드는 구간이 64개, 늘어나는 구간은 49개이다. 미주의 경우 호놀룰루만 공제 마일리지가 늘어나고, 나머지 도시는 모두 공제 마일리지가 늘어난다.

공제 마일리지가 줄어드는 구간은 대부분 단거리 노선이며 특히 국내선과 국제선 1, 2구간에 집중돼 있다. 따라서 미주 한인들의 경우 보유하고 있는 마일리지가 많지 않을 경우 이를 복합결제 등에 사용하기 보다는 한국 방문시 국내선이나 일본, 중국, 베트남 여행 등에 활용하는 것이 훨씬 경제적이다. 그동안 1만5000마일이 일괄적으로 공제됐던 중국과 일본의 경우 베이징-상하이-도쿄-오사카 등의 대도시는 1만2500마일로 줄어들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고객의 90% 이상이 3만마일 미만의 마일리지만을 보유하고 있고 마일리지를 이용한 보너스 항공권 결제의 4분의 3 가량이 국내선과 단거리 노선에 집중돼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향후 항공권 가격 전망에 대해 대한항공 관계자는 “항공권 운임은 수요와 공급 원리에 따라 결정되는데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항공 수요가 완전히 회복되지 못해 여전히 항공사 좌석 공급이 팬데믹 이전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애틀랜타 노선은 팬데믹 기간에도 매일 운항이 이뤄졌던 거의 유일한 구간”이라면서 “하지만 뉴욕과 DC, 댈러스 등 다른 도시들의 공급도 함께 정상화해야 가격 안정이 빨리 이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상연 대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