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0년 김치축제서 남은 물품 코로나 기금 8800불 사용해 구입
어려운 한인들에 나눠주는 대신 창고에 보관…결국 모두 사라져
전임 회장의 비뚤어진 질주로 50년 역사의 애틀랜타한인회가 재정 파탄 위기를 맞고 있다. 개인 1명을 공격하기 위한 목적이 아니라 ‘잘못을 지적하고 바로 잡아야 똑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는다’는 교훈을 확인하기 위해 범죄 행위와 다름없었던 직전 한인회의 과오를 취재해 보도한다./편집자주
귀넷카운티 코로나19 연방기금 사용내역에 따르면 애틀랜타한인회는 지난해 5월 21일과 23일 2차례에 걸쳐 캘리포니아에 위치한 한 한인업체에 8800달러를 지급했다.
당시 한인회가 구입한 물품은 ▷김치 10kg 짜리 310개(3100달러) ▷도시락 김 150개(600달러) ▷광천 김 150개(600달러) ▷멸치가루 50포 (900달러) ▷다시마가루 50포(850달러) ▷새우가루 50포(900달러) ▷다시 팩 100개 (1000달러) ▷황태채 50봉(850달러) 등이다.
연방기금 집행 마감을 눈앞에 두고 지역 식품점도 아닌 캘리포니아 업체에서 김치를 주문한 점도 석연치 않은데다 멸치가루와 다시마가루 등 일반 소비자가 사용하기 힘든 제품을 구입한 것도 이해하기 힘든 대목이다.
본보의 확인결과 해당 업체는 충청북도와 계약을 맺은 곳이며 충청북도는 2020년 애틀랜타한인회 김치축제를 후원한 기관이다. 한인회 관계자는 “2020년 김치축제가 부실하게 치러지는 바람에 충청북도에서 주문한 물품들이 약 1만5000달러 어치 이상 남게 됐다”면서 “김윤철 회장이 이를 할인된 가격에 구입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 말이 사실이라면 애틀랜타한인회는 김치축제에 쓰이고 남은 물품들을 코로나19 연방기금으로 구입한 셈이다. 물론 해당 물품들이 연방기금의 목적대로 어려운 한인 이웃들에게 제공됐으면 문제가 없었겠지만 애틀랜타한인회는 식품 지원에 이 물품들을 제대로 사용하지 않았다.
대부분의 한인들에게는 존재 여부 조차 알려지지 않았던 이 김치 관련 물품들은 대부분 한인회관의 창고 한 곳에 보관돼 있다 김윤철씨 퇴임 이후 함께 자취를 감췄다. 한인회 관계자는 “김윤철씨가 창고에 있는 물품을 가져가는 것을 목격한 사람이 있다”고 말해 이에 대한 김씨의 해명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이상연 대표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