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우치도 눈밖에?…트럼프 “해임할 때” 리트윗

“일찍 조치안했다” 발언에 바로 보복…실제 해임 여부 주목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2일 앤서니 파우치 국립 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 경질을 요구하는 내용이 담긴 글을 리트윗해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디애나 로레인 전 공화당 하원의원 후보가 파우치 소장의 최근 언론 인터뷰를 비판하며 “파우치를 해임할 때(Time to #FireFauci)”이라고 쓴 글을 자신의 트위터에 리트윗했다.

◇ 파우치 “더 일찍 조치했으면 더 많은 생명 구할 수 있었다”

현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태스크포스(TF)의 일원으로 활동 중인 파우치 소장은 앞서 CNN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코로나19 유행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와 관련, “논리적으로 얘기할 때 우리가 좀 더 일찍 조치를 취했더라면 더 많은 생명을 구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뉴욕타임스(NYT) 등 현지 언론들로부터 “보건당국과 전문가들이 1월부터 코로나19 유행을 우려하며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를 취할 것을 권고했으나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안일하게 여겼다”는 보도가 잇따랐던 상황. 이 때문에 파우치 소장의 이번 인터뷰 발언 또한 미 정부의 코로나19 초기 대응에 문제가 있었음을 시인하는 것으로 해석되기에 충분했다.

그러나 로레인은 이날 트윗에서 “2월29일 파우치는 사람들에게 걱정할 게 없고 (코로나19는) 미국에 전반적으로 위협이 되지 않는다고 했다”며 ‘파우치 해임’을 주장했다.

◇ 트럼프, 파우치 ‘공개’ 비난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 대통령이 로레인의 해당 트윗을 리트윗한 데 대해 “트럼프 대통령이 개인적으론 종종 파우치 박사에게 화를 낸 적이 있지만, 공개적으론 이번 트위터 메시지가 가장 적나라하다”고 지적했다.

미국에선 올 1월20일 시애틀의 중국인 관광객이 처음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그러나 미 정부 당국이 ‘사회적 거리두기’·’외출자제’ 등의 공식 지침을 발표한 건 그로부터 2개월 뒤인 3월16일에 이르러서다.

이런 가운데 2월 중순까지만 해도 10명대였던 미국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는 비상사태가 발표된 3월16일 당시 3000명을 넘어선 데 이어 12일 현재는 56만여명에 이르고 있다. 사망자도 2만2000여명이나 된다.

◇ “보건 당국 경고 무시, 가짜 뉴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윗에서 자신이 보건당국 등의 코로나19 관련 경고를 무시했다는 보도는 “전부 가짜뉴스”라고 재차 일축했다. 그는 “난 사람들이 얘기하기 오래 전부터 중국을 (입국)금지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미 정부는 올 2월2일부터 최근 14일 이내 코로나19 발원국 중국에 체류했던 외국인의 입국을 금지하는 조치를 시행 중이다. 그러나 NYT는 “이 명령 이후에도 미국인을 포함한 합법적 여행자 약 4만명이 중국에서 미국으로 건너왔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파우치 소장 경질을 요구하는 해시태그를 리트윗했다. (트럼프 트위터 캡처) ©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