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탄핵안, 연방 하원 통과

권한남용·의회방해 모두 인정…하원 역사상 세 번째 탄핵

펠로시 의장 “트럼프, 우리에게 선택의 여지 주지 않았다”

연방 하원이 18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탄핵 사유인 권한남용과 의회 방해 혐의를 모두 인정했다.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미 하원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권한남용 탄핵 소추 결의안을 찬성 230표, 반대 197표로 통과시켰다. 의회 방해 탄핵 소추 결의안은 당초 찬성 229표, 반대 198표로 집계됐으나 이후 찬성 230표, 반대 197표로 수정, 발표됐다.

권한남용 혐의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7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에게 군사 원조를 빌미 삼아 정적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 부자에 대한 뒷조사를 압박했다는 것, 이른바 ‘우크라이나 스캔들’에 대한 것이다. 의회방해는 지난 9월24일 하원이 탄핵조사를 시작했지만 여기에 증인을 출석시키려는 시도 등을 계속 방해한 것이다.

하원은 민주당이 장악하고 있어 탄핵 시작 단계부터 별 이변이 없으면 결의안이 통과할 것으로 예상돼 왔다. 이제 트럼프 대통령의 탄핵 여부는 상원으로 넘어가게 됐다.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은 이날 표결에 앞서 “트럼프 대통령의 무모한 행동이 탄핵을 필요하게 만든 것은 비극”이라며 “그(트럼프)는 우리에게 선택의 여지를 주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이 우리의 국가 안보와 선거의 진실성에 계속해서 위협이 된다는 것이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탄핵 결의안이 하원을 통과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1868년 앤드루 존슨, 1998년 빌 클린턴 대통령에 이어 미 하원 역사상 세 번째로 탄핵당한 대통령으로 기록됐다.

상원의 탄핵심판은 내년 1월 중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다만 하원과는 달리 상원은 공화당이 장악하고 있고 과반이 아닌 3분의 2 이상이 찬성해야 통과될 수 있어 결의안이 상원을 통과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펠로시 의장이 탄핵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ABC 뉴스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