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우크라이나’ 의혹 부인…커지는 탄핵론

민주당 내 탄핵논의 본격화…”26일 거사 시작”

하원위원회, 국무부에 우크라 관련 자료 요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을 조사하도록 압박했다는 의혹을 부인했다. 통화 녹취록 공개 여부에 대해서는 오락가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와 관련해 탄핵론은 한창 불이 붙고 있다.

23일 AFP·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현재 유엔총회 참석차 뉴욕에 체류 중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압박했냐는 기자들 질문에 “그런 적 없다”고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과 통화한 내용이 담긴 녹취록을 공개할 지 여부에 대해서는 앞뒤가 맞지 않는 말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게 흥미로운 통화였기 때문에 (공개)할 수도 있다”며 “매우 좋은 통화였다. 조만간 그걸 보게 되길 바란다”고 말하면서도 “해외 정상과 통화내용을 공개하는 것이 좋은 선례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민주당 일각에서 우크라 스캔들을 계기로 다시 제기되고 있는 탄핵론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냐는 질문에 “전혀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는다”고 답했다.

그러나 NBC는 “탄핵 시동이 걸리고 있다”며 민주당 내에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 시도가 본격화되고 있다고 전했다.

한 고위 민주당 하원의원 보좌관은 “26일 민주당이 일을 시작할 수 있다”고 말했다. 탄핵 회의론자였던 민주당 소속 애덤 시프(캘리포니아) 하원 정보위원장도 “대통령이 우리를 (탄핵의) 길로 밀어붙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조지 콘웨이 변호사와 닐 카티알 변호사는 워싱턴포스트(WP) 기고문에서 우크라이나 스캔들이 러시아 스캔들보다 더한 탄핵 요구를 불러올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들은 “2016 대선 때 러시아 개입설과는 달리, 이번 일은 트럼프가 한 개인이 아닌 대통령으로서 한 행동이며 대통령 권력을 이용해 우크라이나 외교정책에 영향을 미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날 하원 정보위원회와 외교위원회, 정부감시 및 개혁위원회는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에 트럼프 대통령의 개인 변호사 루돌프 줄리아니와 우크라이나 정부 간 접촉 내역을 요구했다.

세 위원회는 공개서한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그의 측근들이 재선에 도움을 얻기 위해 우크라이나 정부를 부적절하게 압박한 노력들과 관련된 문서를 공동으로 요구한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줄리아니 변호사를 만난 적이 있다고 인정했지만 바이든 전 부통령이나 그의 아들 헌터 바이든에 대해 수사할지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유리 루첸코 우크라이나 전직 검찰총장은 지난 20일 로이터에 헌터 바이든이 이사로 재직 중이던 우크라이나 가스업체와 관계에서 위법을 저지른 증거는 없다고 말했다.

앞서 워싱턴포스트(WP)와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7월 젤렌스키 대통령과 8차례 전화통화를 하면서 바이든 전 대통령의 아들에 대해 뒷조사를 해 달라고 요구했다고 보도했다.

논란이 불거지자 트럼프 대통령은 젤렌스키 대통령과 지난 7월25일 전화 통화에서 바이든 전 부통령과 그 아들을 언급했다는 사실을 마지못해 시인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