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아들탓에 플로리다대 학생회장 탄핵위기

트럼프 주니어, 북투어…학생회 연설비 5만달러 지불

책 설명대신 선거유세…”특정 정당에 기금사용” 지적

 

플로리다 대학(University of Florida)의 학생회장이 자신의 지위를 이용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했다는 혐의로 ‘탄핵 위기’에 몰렸다.

14일 CNN에 따르면, 사건의 발단은 지난 10월10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장남인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가 그의 새로 출간한 책인 ‘분노폭발'(Triggered)을 기념해 그의 여자친구인 전직 폭스뉴스 진행자 킴벌리 길포일과 함께 플로리다 대학 강당에서 진행한 북 투어였다.

당시 플로리다 대학의 학생회에서 운영하는 연사기관(ACCENT Speakers Bureau)은 두 사람에게 북 투어 연설의 대가로 5만달러를 지불했다.

그러나 당시 북 투어 연설은 책에 대한 내용이 아니라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칭찬과 행사 영상 등을 선거 유세와 비슷한 모습을 보였다.

당시 트럼프 주니어는 “트럼프 가족에게 신의 축복이 있기를. 트럼프 대통령에게 신의 축복이 있기를. 참전용사와 법 집행에도 신의 축복이 있기를. 이 나라를 위해 싸운 모두에 신의 축보이 있기를”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킴포일도 정치인들이 늪에 빠졌다고 비난하며 트럼프 주니어와 트럼프 대통령을 칭찬했다.

이후 교내 신문인 ‘인디펜던트 플로리다 앨리게이터'(The Independent Florida Alligator)는 이후 학생회장인 마이클 머피와 트럼프 선거캠프에서 재정을 담당하고 있는 캐롤라인 렌이 주고받은 이메일을 공개했다. 이메일에서는 렌이 머피에게 트럼프 주니어를 대학으로 데려올 것을 요청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메일이 공개되자 일부 학생들은 학생 활동 기금이 정당을 지지하거나 반대하기 위해 사용되어서는 안 된다는 규정에 위배된다며 거세게 비판했다.

이에 학생 위원 5명은 지난 12일 머피가 자신이 대표하는 학생들을 희생시켜가며 특정 정당을 지지하는 데 자신의 지위를 이용했다며 탄핵 결의안을 제출했다. 학생 위원과 학생, 동문 등 총 107명이 결의안에 서명했다.

탄핵을 주도한 학생 위원 중 한 명인 벤 리마는 “이것은 명백한 위반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렌은 뉴욕타임스(NYT)에 성명을 통해 “머피에게 이메일을 보냈을 때 자신은 트럼프 선거캠프를 대표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머피도 교내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렌과의 전화 통화에서 트럼프 주니어를 비선거 유세 행사에 데려오고 싶다고 말했다”며 “그 후 렌이 트럼프 주니어의 일정 담당자와 연결해 행사를 계획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한 학생회 사람들이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의 관계자와도 연락을 했지만 거절당했다”고 덧붙였다.

플로리다대 연사기관 홈페이지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