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뉴욕, 냉동 트럭에 시신 안치”

기자회견서 “먼나라 일이 미국에서 벌어져” 말못이어

뉴욕시 냉장트럭 45개 구입…시신 3600구 수용 가능

29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뉴욕주 퀸즈에 있는 엘머스트 병원의 모습을 묘사했다. 뉴욕주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피해가 가장 심각한 곳이다. 29일 하루에만 82명이 목숨을 잃었고, 지금까지 965명의 사망자가 나왔다. 이는 미국 전체 사망자(2475명)의 40%에 이르는 규모다.

CNN과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TV나 먼 나라에서 보던 일이 우리나라에서 벌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 병원 밖 주차장에는 냉동 트럭이 일렬로 주차돼 있다. 쏟아지는 사망자에 병원 영안실이 부족해지자 임시 영안실로 쓰기 위한 차량들이다. 이 병원에서는 최근 24시간 동안 13명이 코로나19로 목숨을 잃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지난 일주일 동안 TV에서 냉동 트럭 여러 대가 병원으로 들어오는 모습을 계속 지켜보고 있었다. 냉동트럭과 냉동트럭…. 시체가 너무 많아 처리하지 못해 트럭까지 동원됐기 때문”이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그는 “코로나19에 걸려 숨진 시체를 보관하기 위해 서 있는 트럭 행렬은 로즈가든만큼 길었다. 당신은 차량 안 검정색 가방을 보면 ‘틀림 없이 병원 보급품이겠지’라고 생각할 것이다. 하지만 그 가방은 물건이 아니라 사람이다. 이런 일은 이전에 본 적 없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병원 복도에도 시신 가방 여러 개가 세워져 있다고 말했지만, CNN 취재 결과 이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영안실을 가득 채우고도 밀려드는 시신을 감당하지 못해 일부는 냉장 트럭에 안치돼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뉴욕시는 최근 45개의 시체보관을 위해 45개의 냉장트럭을 급하게 구입했다. 각 트럭에는 44구의 시신을 실을 수 있어 총 1980구를 수용할 수 있다. 뉴욕시는 또한 맨해튼의 시립 영안실 앞에 대형 텐트를 세우고 냉장시설을 설치해 추가로 시신을 수용하도록 준비를 마쳤다. 뉴욕시는 “현재로서는 약 3600구의 시신을 수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날 기준 미국의 코로나19 확진자는 14만2004명, 사망자는 2484명이다. 확진자 수로는 발원지인 중국(8만1470명)보다 많다.

트럼프 대통령이 로즈가든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White Hous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