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적 폭우에 희생자 속출…트럼프 재난지역 선포
텍사스주 중부 지역을 강타한 기록적 폭우로 인한 사망자가 최소 82명으로 늘어난 가운데, 어린이 캠프 참가자 11명이 여전히 실종 상태인 것으로 확인됐다. 현지 당국은 실종자 수조차 정확히 파악되지 않아 인명 피해는 더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하고 있다.
CNN과 로이터 등 주요 언론 보도에 따르면 6일 현재까지 확인된 사망자 중 28명이 어린이로 밝혀졌으며, 이 가운데는 사고 당시 급류에 휩쓸린 여자 어린이 캠프 ‘미스틱’ 참가자들과 상담사 1명도 포함돼 있다.
폭우로 가장 큰 피해를 입은 커(Kerr) 카운티에서는 68명의 사망자가 보고됐고, 트래비스 카운티 6명, 버넷 카운티 3명, 켄들·윌리엄슨 카운티 각 2명, 톰 그린 카운티 1명 등의 인명 피해가 발생했다.
사망자 수가 계속 늘어나자 수색대는 실종자를 찾기 위해 강물 속을 바둑판 모양으로 나뉘어 정밀 탐색을 벌이고 있다. 실종자 수는 현재 최소 41명으로 알려졌으며, 텍사스 방위군은 공군 정찰용 드론을 동원해 수색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번 대홍수는 지난 4일 커 카운티 일대에 쏟아진 집중호우로 시작됐다. 특히 과달루페 강(Guadalupe River)이 범람하며 인근 캠프장과 주거지역에 급류가 덮쳤다. 이후에도 계속된 강우로 추가적인 홍수 가능성도 우려되고 있다.
그레그 애벗 텍사스 주지사는 “향후 24~48시간 동안 콘초밸리 지역에도 집중호우가 예상되며, 강 유역 일부 개울에서 범람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며 고지대 대피령을 강력 권고했다.
기상 당국에 따르면 현재 토양은 이미 포화 상태에 도달해, 더 이상의 비는 곧바로 범람이나 산사태로 이어질 수 있는 상황이다. 텍사스주 비상관리국의 님 키드 국장은 “과달루페 강 인근은 이미 한계치를 넘어섰으며, 추가 피해를 막기 위해 대피와 수색 작업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커 카운티를 연방 재난지역으로 선포하고, 오는 11일 현장 방문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러나 예상치 못한 대규모 피해에 따라, 연방 정부가 최근 시행한 국립기상청(NWS)과 해양대기국(NOAA)의 예산 삭감이 적절한 대응을 막은 원인이라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일부에서는 “적절한 시점에 대피 명령이 내려지지 않았다”며, 정부의 사전 대응 실패를 지적하고 있다. 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이는 100년에 한 번 있을 법한 재앙”이라며, “이번 피해는 인위적인 문제가 아닌 자연재해”라고 반박했다.
한편, 실종된 어린이 캠프 참가자들의 안타까운 소식에 미국 전역에서는 기도와 구조 희망의 물결이 이어지고 있다. 당국은 추가 구조 가능성을 포기하지 않고, 수색 작업을 지속할 방침이다.
텍사스 홍수 현장/WIKY 방송 캡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