텅빈 애틀랜타 공항, 홈리스 숙소 됐다

이용객 급감 속 주변 노숙자 수백명 몰려들어

당국, 코로나 위기에 갈 곳 없어 추방도 못해

세계에서 가장 바쁜 공항이 코로나19 위기로 애틀랜타 홈리스 숙소로 변신하고 있다.

공항 당국에 따르면 빈 공항 로비에 밤마다 수백명의 노숙자들이 찾아들어 밤을 지새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WSB-TV는 “공항 관리 오피스가 이러한 홈리스 집중으로 공항이 새로운 코로나바이러스 핫스팟이 될까 우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노숙자 구호단체인 HOPE 애틀랜타의 제프 스미스 CEO는 방송에 “최근 들어 매일 밤 200명 이상이 공항을 숙소로 이용하고 있다”면서 “점점 더 공항 로비를 찾아오는 노숙자가 늘어나고 있다”고 전했다.

WSB-TV가 입수한 애틀랜타시의회의 메모에 따르면 최근 한 여성 노숙자가 피를 흘리며 공항 로비를 헤매고 다녔지만 공항 직원은 2시간만에 그녀를 찾아 냅킨과 갈아입을 옷을 전달했다. 또한 공항 직원들은 노숙자들에 대응하기 위해 지금은 매장에서 구할 수도 없는 클로락스 소독제를 각자 준비하라고 지시를 받기도 했다.

노숙자들은 밤이 되면 마타 전철을 이용해 공항을 찾아오고 있으며 코로나 위기로 갈 곳이 없는 이들을 내쫓을 수도 없어 당국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

특히 공항에 모인 노숙자 사이에서 코로나19 감염이 확산될 우려가 있어 애틀랜타시의회는 이곳의 노숙자들에게 검사가 필요하다고 의견을 모았지만 아직 실현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

방송은 켐프 주지사의 코로나19 태스크포스 멤버로서 홈리스 코로나 검사 및 방역지원을 전담하고 있는 케이샤 랜스 바텀스 애틀랜타 시장에게 대책을 문의했지만 아직 대답을 듣지 못했다고 보도했다.

홈리스들이 점령한 공항 로비/WSB-TV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