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람선, 마이애미 귀항…CDC, 표본 채취해 염기서열 분석
미국에서 겨울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 급증과 오미크론 확산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대형 유람선에서 코로나 집단 발병 사례가 나왔다.
크루즈 업체 로열캐러비언이 운영하는 ‘심포니 오브 더 시즈’ 유람선에서 최소 48명이 코로나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워싱턴포스트(WP) 등 언론들이 20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감염자 98%는 백신 접종을 마쳤음에도 코로나에 걸린 돌파 감염 사례였다. 감염자 중 부스터 샷까지 맞은 사람이 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또 탑승객의 95%가 백신 접종을 마쳤고 양성 판정자의 98%는 백신을 맞은 사람들이었다고 설명했다.
로열캐러비언은 12세 이상 모든 승객에게 백신 증명서와 코로나 음성 확인서 제출을 요구하며, 백신을 맞지 않은 어린이도 탑승 전 음성 확인서를 내야 한다.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코로나 유전자 염기서열 분석을 위해 감염자 표본을 채취할 방침이라며 로열캐러비언과 협력해 추가 감염 가능성을 확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크루즈 산업은 코로나 대유행 초기 집단 감염 사태가 잇따라 터지며 큰 타격을 받았다.
미국 프린세스 크루즈 소속 한 유람선은 작년 2월 일본 요코하마항 정박 중 700명에 가까운 코로나 환자가 발생했고, 이 회사 소속 다른 유람선은 같은 해 3월 하와이로 향하던 중 집단 발병이 확인돼 샌프란시스코로 급거 귀항했다.
CDC는 작년 3월 유람선 운항을 금지하는 명령을 내렸으나 백신이 보급되기 시작하면서 지난 6월 이 명령을 해제했다.
크루즈 선사들도 방역 규칙을 강화해 유람선 운항을 15개월 만에 재개했지만, 지난 8월 카니발 크루즈에서 27명, 이달 초 노르웨지언 유람선에서 17명이 코로나에 감염됐다.
로이터 통신은 오미크론 변이가 유람선 산업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는 우려가 증폭되는 상황에서 로열캐러비언 크루즈에서 집단 감염 사례가 나왔다고 진단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최근 미국과 유럽에서 코로나 환자가 급증하고 오미크론 우려가 커지면서 크루즈 산업에 또 다른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