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혈장치료 미국서 첫 실시

휴스턴감리교병원 중증 환자에게 최초투약

치료제 개발까지 임시방편…임상시험 추진

미국에서 처음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완치자 혈액에서 추출한 ‘혈장’을 치료용으로 투약했다. 회복기의 혈장을 이용한 치료법은 바로 사용이 가능해 백신이나 치료제가 없는 상황에서 임시방편으로 매우 유용하다. 약물 개발에는 최소 수 개월에서 몇 년이 걸리기 때문이다.

미국 현지 언론들은 31일 식품의약국(FDA)가 회복된 코로나19 환자로부터 기증받은 혈장을 사용해 중증 코로나19 환자를 치료할 수 있도록 승인했다고 밝혔다.

이번 혈장치료를 승인받은 텍사스 휴스턴 소재 감리교병원은 FDA 승인을 받은 28일 저녁 곧바로 환자에게 치료를 시행했다. 기증자는 코로나19에서 완치된지 2주가 지났으며 약 1쿼트(0.94리터)의 혈장을 기증했다.

환자는 상태가 심각한 중증 환자였으며 병원 측은 선택할 수 있는 다른 방법이 많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병원 측은 “항체가 풍부한 혈장을 코로나19 환자에게 주입하는 것은 생명을 구하는 치료법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에릭 살라자르 감리교 병원 병리학 및 유전체의학부 수석 연구원은 “코로나19 환자 차트를 검토한 결과 환자 중 약 3분의 2가 회복후 혈장 기증이 가능한 조건”이라고 말했다. 주요 기저질환이나 고령 환자를 제외하더라도 3명중 2명은 혈장 기증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FDA는 이번 혈장치료에 대해 응급임상시험(eIND)으로 승인했다. 병원 측은 코로나19 환자들에 대한 회복 혈장 치료 효과에 대한 후속 연구를 위해 추가적인 FDA 승인을 신청할 계획이다.

혈장을 이용한 치료법은 이전부터 전염병 치료에 쓰이던 치료법이다. 최근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 환자들이 급증하면서 여러 국가들이 도입하고 있다. 아직 코로나19에 효과가 증명된 백신이나 치료제가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혈장 치료법은 아직 임시방편으로 올해 말쯤 본격적인 치료제가 출시되면 약물로 대체될 것으로 보인다. 아직 정확한 효과나 합병증 등 부작용에 대한 우려가 남아있어 지금처럼 긴급한 사태에서 제한적으로만 사용될 수밖에 없다.

지난달 27일에는 중국 연구팀이 코로나19에서 완치된 환자의 혈장을 이용해 다른 코로나19 감염자 치료에 성공한 연구결과를 공개했다.

그에 앞선 24일에는 FDA가 일선 의료진이 코로나19 혈장 치료제를 신청할 경우 이를 사용하도록 일부 허가했다. 쿠오모 뉴욕 주 주지사 또한 뉴욕시에서 혈장 기증을 위한 환자 모집이 며칠 안에 시작될 것이라고 밝혔다.

국내에서도 코로나19 완치자 혈액을 치료에 활용할 준비를 하고 있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31일 “코로나19 치료법이 아직 부족한 상황으로, 완치자의 회복기 혈장을 중증 확진자에게 치료용으로 활용하기 위한 지침을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혈액관리위원회 산하 전문분과위원회 검토를 거쳐 필요한 혈장 확보 등에 대한 지침을 공개할 예정이다. 또한 회복기 혈장을 치료제로 쓰기 위한 임상시험도 추진할 계획이다.

코로나19 검사키트/cdc.go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