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태이후 대기오염 30% 감소

외출금지령으로 차량, 항공 교통량 급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집에 머무는 사람들이 많아지며 열차와 차량, 항공 등의 운행이 급감했다. 그 결과 대다수 지역에선 오히려 공기가 맑아지는 역설적인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9일 CNBC는 미국항공우주국(NASA) 고다드 우주비행센터의 위성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달 미 북동부 지역의 대기 중 이산화질소 농도가 전년 동월 대비 30% 감소했다고 보도했다.

NASA가 위성자료를 기록하기 시작한 지난 2005년 이래 가장 낮은 수치였다.

유럽우주국(ESA)이 운용하는 ‘코페르니쿠스 센티넬-5P’ 위성으로 관측한 결과 미 서부 로스앤젤레스(LA)의 이산화질소 농도도 지난달 첫 2주 동안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컬럼비아대학교의 연구원들은 차량 통행이 급감함에 따라 뉴욕시의 일산화탄소 배출량이 평시보다 50% 이상 감소했다고 밝혔다.

다만 CNBC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코로나19 사태가 끝나면 다시 오염물질이 유입될 가능성이 높아 현재 미국과 전 세계의 대기오염 감소에 기뻐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또한 코로나19와 같은 공중 보건 위기가 대기오염을 억제하는 지속가능한 방법이 아니라는 데 의견을 같이하고 있다. 코로나19가 세계 경제에 막대한 충격을 주면서 청정에너지에 대한 투자가 오히려 위축될 수 있다는 것이다.

뉴욕 일대의 위성사진/NASA via CNB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