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랍스터는 살맛나네

랍스터 © 뉴스1

2위 수입국 중국 수요 감소로 어민들 ‘눈물 방생’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로 중국의 랍스터(바닷가재) 수입이 급감하자 세계의 랍스터 어민들이 눈물로 랍스터를 방생하고 있다고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5일 보도했다.

최근 중국은 코로나19로 인해 회식이 중단되면서 랍스터에 대한 수요가 급감하고 있다. 이에 따라 세계 최대 랍스터 수입국 중 하나인 중국은 랍스터 수입을 크게 줄였다.

중국의 이같은 조치로 호주, 뉴질랜드, 캐나다 등 랍스터 수출업체들이 시름에 빠졌다. 랍스터를 보관하는 것도 경비가 들기 때문에 일부 어민들은 울며 겨자 먹기로 랍스터를 방생하는 경우도 속출하고 있다고 SCMP는 전했다.

랍스터는 원래 춘제(설)기간이 성수기다. 그러나 코로나19로 중국인들이 외식을 회피함에 따라 수요가 급격히 줄고 있다. 이에 따라 중국 식당들도 랍스터를 50%까지 할인하거나 무한리필을 제공하고 있지만 찾는 이가 없다.

중국의 요식업자뿐만 아니라 랍스터를 중국에 수출하고 있는 세계의 어부들도 울쌍이다.

호주의 랍스터 수출업체인 퍼거슨사 대변인은 “사스(SARS,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때도 비슷한 경험을 했다”며 “시간과의 싸움”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 코로나19 사태가 사스 때보다 길게 진행될 것 같아 랍스터의 방생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같이 기업 형태의 어민들은 어느 정도 버틸 수 있다. 그러나 영세한 어민들은 이미 잡은 랍스터를 방생하기 시작했다.

한편 2019년 1분기 중국은 모두 1만3000톤의 랍스터를 수입했다. 이는 미국의 8만7000톤에 이어 세계 2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