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공포’ 미국도 마스크 대란

일반 매장 대부분 품절…온라인서 5배 폭등

연방 정부 “3천만개 비축…3억개 추가 생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공포로 미국에서도 마스크가 품귀 현상을 빚고 있다고 미 CBS뉴스가 26일 보도했다.

CBS는 이날 전자상거래 사이트 ‘아마존’에선 의료용 마스크 가격이 폭등했고, 이마저도 대부분 품절된 상태라고 전했다.

미국에서도 마스크가 화두로 떠오르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코로나19 최악의 상황에 대비해 마스크 비축을 지시했다고 밝혔다.

◇ 마스크 한장에 10달러 … “수요 1000배 증가”

가격검색사이트 ‘키파'(Keepa)에 따르면 한달 전만 해도 18.2달러(2만3000원)에 판매됐던 10개들이 N95 마스크 제품은 이날 5배 넘게 폭등한 99.99달러(약 12만1400원)에 판매됐다. 마스크 한장당 가격이 1만원을 훌쩍 넘는 것이다.

다른 전자상거래 사이트 ‘이베이’에선 N95 마스크 2개를 59.99달러(약 7만3000원에)에 판매하는 경우도 확인됐다.

CBS는 “일반 소매점에서는 마스크가 6달러 미만에 판매되고 있지만 대부분 현재 품절 상태”라고 전했다.

CBS는 또 “마스크 공급이 부족해지면서 가격이 오르고 있다”며 코로나19 사태 이후 마스크·인공호흡기 수요가 1000배 급증했다는 마스크 제조업체 측 발언도 소개했다.

◇ 복지부 장관 “마스크 3천만개 비축”

미국 정부는 코로나19가 미 본토에 본격 상륙할 상황에 대비해 마스크 제품 비축량을 늘리고, 추가 생산에 나설 준비에 나섰다.

알렉스 아자르 미국 복지부 장관은 이날 하원에 출석해 정부가 3000만개의 마스크를 비축하고 있다며, 앞으로 3억개가 넘는 N95 마스크를 생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재 트럼프 행정부는 코로나19 대처를 위해 25억달러(약 3조원) 규모의 긴급자금을 의회에 요청한 상태다.

◇ 트럼프 “마스크, 대규모로 주문”

트럼프 대통령도 이날 백악관에서 진행한 코로나19 대응에 관한 기자회견에서 마스크 문제를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마스크나 방호복 등 보호장비 비축량을 늘렸냐’는 기자의 질문에 “필요할 경우를 대비해 대규모로 주문했다”고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마스크는 필요하지 않을 수도 있다”며 마스크 비축은 최악의 시나리오에 대비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구글 쇼핑의 마스크 제품들. 주문하면 대부분 품절로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