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리포니아 주지사 운명 1주일 뒤 판가름

오는 14일 주민소환 투표…”수성이냐 퇴출이냐” 기로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가 4일(현지시간) 한 고교에서 유세하고 있다. [AP=연합뉴스]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가 4일(현지시간) 한 고교에서 유세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캘리포니아 주지사에 대한 주민소환 투표일이 약 1주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현직인 개빈 뉴섬 주지사와 그를 대체하려는 다른 후보자들의 활동이 분주하다.

CNN 방송은 뉴섬 주지사가 노동절 연휴 기간인 5일 최대 카운티인 로스앤젤레스(LA) 카운티를 찾아 집회를 열고 지지를 호소했다고 6일 보도했다.

수성하는 입장인 뉴섬 주지사는 노동계에 크게 의지하고 있다. 노조는 민주당 소속인 뉴섬 주지사의 주요 지지 기반으로, 이번 주민소환 투표를 부결시키기 위한 활동에서도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주민소환 투표를 앞두고 뉴섬 주지사 캠프의 최대 관심사는 민주당 지지자들이 투표소에 나오게 하는 것이다. 민주당의 아성인 캘리포니아에서 유권자들이 많이 투표에 참여하면 주지사직을 지킬 수 있다는 셈법이다.

뉴섬 주지사는 “이것은 설득하기 위한 유세가 아니다. 물론 여전히 결정을 못 한 사람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문제는 투표 참여율이다. 노조는 어떻게 참여하게 하는지 안다”고 말했다.

노조는 인적 자원뿐 아니라 주민소환 반대 캠페인의 자금원 역할도 했다. 서비스 노동자, 교사, 공무원, 목수, 건설직 노동자, 전기 노동자 등 각종 노조는 총 1400만달러(약 162억원)를 기부했다.

캘리포니아 주지사 주민소환 투표에서 현직 주지사의 최대 경쟁자로 평가되는 래리 엘더 후보.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캘리포니아 주지사 주민소환 투표에서 현직 주지사의 최대 경쟁자로 평가되는 래리 엘더 후보.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뉴섬 주지사의 최대 경쟁자는 공화당 소속의 강경 보수 흑인 후보인 래리 엘더다. 뉴섬 주지사에 대한 소환투표 가결을 전제로 무려 46명의 후보자가 차기 주지사가 되겠다고 나선 가운데 엘더는 지지율 19.3%로 선두를 달리고 있다.

라디오 토크쇼를 진행하며 대중적 인지도를 쌓은 엘더는 뉴섬 주지사의 지지 기반인 노조, 그중에서도 교원노조를 공격의 소재로 삼으려 해왔다.

엘더는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기간 뉴섬 주지사가 캘리포니아의 학교를 문 닫은 것이 흑인과 라티노 학생들에게 훨씬 더 부정적인 영향을 끼쳤고, 이는 뉴섬 주지사와 교원노조 간 친밀한 관계 때문이라고 비판해왔다.

엘더는 4일 온타리오에서 열린 행사에서 “내 적수(뉴섬 주지사)의 제1 자금 제공자가 누구냐? 바로 교원노조”라고 공격했다.

또 최근 CNN 인터뷰에서는 “내 적수는 무제한으로 돈을 모금할 수 있다. 이미 유력한 용의자들(통상 기부할 것으로 예상되는 사람들)로부터 약 5000만달러를 모금했다. 바로 교원노조, 공무원노조”라고 말했다.

오는 14일 주민소환 투표일을 앞두고 조기 현장투표가 진행 중이다.

캘리포니아 주지사 주민소환 투표는 2가지 기표 항목으로 구성돼있다. 하나는 주지사 소환에 대한 찬반이고, 다른 하나는 현 주지사 퇴출에 찬성한다면 누구를 새 주지사로 뽑을지다.

소환 찬성이 과반이면 뉴섬은 자리에서 쫓겨나고 그를 대신하겠다고 나선 후보 중 다수 득표자가 새 주지사가 된다.

CNN은 이미 제출된 부재자투표 결과를 보면 뉴섬 주지사가 ‘민주당 지지자들이 투표에 참여하지 않으면 정말 위기가 닥칠 수 있다’고 민주당 지지자들을 설득하는 데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캘리포니아주의 민주당 지지자는 공화당 지지자의 거의 2배에 달한다는 점에서 주민소환을 통과시키려면 공화당 지지자들이 대규모로 투표에 참여해야만 한다고 지적했다.

미국에서 주지사를 상대로 주민소환 투표가 이뤄진 것은 이번이 네 번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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