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 한인 시니어 노리는 다단계 금융사기 ①

애틀랜타 등 주요도시 한인사회 ‘CMP 투자사기’ 충격파

“암호화폐 등 투자로 고수익 창출’ 유혹 후 갑자기 폐업

애틀랜타를 비롯한 전국의 주요 도시 한인사회가 최근 불거진 ‘CMP 다단계 금융사기’ 사건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애틀랜타의 한인 피해자들은 ‘‘애틀랜타 지역 CMP 다단계 금융사기 대책위원회’를 결성하고 “투자 피해액만 1000만달러가 넘는다”고 주장해 충격을 주고 있다.

또한 버지니아와 메릴랜드 지역이 한인들도 ‘워싱턴DC 피해자 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추가 피해자들을 파악하고 있으며 뉴욕과 캘리포니아에도 피해자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고수익 찾는 시니어 겨냥…교회 통한 ‘할렐루야 투자’도 활발

CMP는 ‘Club Mega Planet’의 약자로 캐나다에 본사를 둔 인터넷 투자회사라며 한인들의 투자를 유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CMP의 주역으로 알려진 한인 김모씨는 뉴욕 출신으로 현재는 애틀랜타에 거주하며 활동해왔다.

대책위에 다르면 김씨는 CMP가 안정적인 금융회사로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와 외환거래 등에 투자해 고수익을 창출한다고 소개해왔다. CMP는 특히 안정적이면서도 높은 수익을 원하는 시니어 투자자들을 집중적으로 유치했으며 교회들을 중심으로 적극적인 홍보에 나서기도 했다.

대책위는 “김씨는 투자 모집책인 또다른 김모씨와 함께 시니어들로부터 현금으로 투자를 받았으며 이를 포인트로 적립해 줬다”면서 “초기에는 수익금이라며 현금을 돌려줘 투자자들을 안심시켰지만 이후에는 포인트 외에는 현금 상환은 이뤄지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피해자들은 “김씨가 3~4개월이면 투자원금을 회수할 수 있도록 매달 원금의 3분의 1 가량을 지급하겠다고 약속했다”고 말했다. 이 말을 믿고 일부 투자자는 10만~20만달러를 김씨에게 건넨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CMP의 투자 홈페이지가 지난해 6월 돌연 폐쇄되면서 투자자들은 패닉 상태에 빠졌지만 김씨와 동료들은 “또다른 투자회사를 설립해 유치한 돈으로 투자금을 돌려주겠다”고 약속하기도 했다.

◇ 대부분 현금 거래…추가 피해자 계속 나타나

대책위에 따르면 김씨는 ‘교환소’라고 불리는 각 지역의 중간 리더들을 통해 투자자를 모집했으며 대부분 현금으로만 투자를 받고 영수증도 발급하지 않았다.

피해자들은 인터넷 사이트에 찍히는 포인트를 받고 수익을 확인했지만 디지털 시스팀에 익숙하지 않은 시니어가 대부분이어서 수상한 점을 발견하지 못했고 정확한 투자처도 제대로 알지 못했다는 주장이다.

지난 11일 기자회견을 가진 애틀랜타 피해자 헤더 김씨(가명)는 “총 10만달러를 투자해 처음에 3만달러를 돌려받았지만 나머지 7만달러는 결국 받지 못했다”면서 “내가 모집한 동료 투자자가 10명인데 이들의 피해액만 50만달러에 달한다”고 말했다.

애틀랜타 대책위는 “애틀랜타 지역의 한인 투자자만 400명에 이를 것으로 보이고 버지니아 메릴랜드와 뉴욕 LA 등을 더하면 피해자 규모가 상당할 것”이라면서 “추가 피해자가 속속 나타나고 있기 때문에 피해 액수는 눈덩이처럼 불어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애틀랜타 대책위는 매주 월, 수, 토 오후 2~5시 둘루스 빈센트 베이커리에서 모임을 갖고 있으며 전화 470-694-7467과 이메일 stopjohnkim@gmail.com을 통해 피해자 신고접수를 받고 있다.

이상연 대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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