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세계한인의날 훈포장 추천대상 우여곡절 끝 결정돼
총영사관 주도로 단체장 추천, 지역 유지 심사 ‘구태의연’
오는 10월 5일 2024년 세계 한인의 날을 기념해 전수되는 한국 정부 포상 미주 동남부 지역 추천자가 우여곡절 끝에 최종 확정됐다.
애틀랜타한인회와 동남부한인회연합회 등에 따르면 올해 포상 대상자로는 황병구 전 미주한인상공회의소총연합회장과 최병일 전 동남부연합회장, 이한성 동남부연합회 자문위원장, 박형권 월드옥타 미주 동남부 부회장이 추천됐다.
한국 정부 포상 대상은 개인 누구나 추천할 수 있지만 올해도 애틀랜타총영사관(총영사 서상표)의 주도로 애틀랜타한인회장과 동남부한인회연합회장, 플로리다한인회연합회장이 추천한 인사들만이 대상자가 됐다. 플로리다연합회의 경우 2명의 회장이 서로 정통성을 주장하는 분규단체여서 직전 서민호 회장이 대상자를 추천했다.
총영사관은 이들 추천 대상자의 자격을 심사하기 위해 이른바 ‘지역 유지’들을 심사위원으로 선정했다. 올해는 매년 심사에 참여하는 김백규 전 애틀랜타한인회장 외에 김형률 전 민주평통 애틀랜타협의회장, 이국자 전 애틀랜타한국학교 이사장, 오영록 민주평통 애틀랜타협의회장이 심사위원으로 참여했다.
올해 심사과정에서는 애틀랜타한인회에서 추천한 K 전 회장이 대상에서 제외되는 사태까지 빚어졌다. 총영사관은 심사위원들은 황병구 전 회장을 상위 포상인 훈장, 박형권 부회장을 그보다 낮은 포장, 최병일 전 회장을 대통령 표창, 이한성 위원장을 외교부장관 표창으로 각각 추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K 전회장의 경우 이전 한인회장보다 훈격이 낮은 대통령 표창으로 추천하려고 하자 한인회 측이 이를 거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 정부 포상 추천과 심사를 둘러싼 동포사회의 불만은 수십년간 지속돼 왔지만 한국 정부와 총영사관은 선정 과정의 잡음을 차단한다는 이유로 구태의연한 절차를 고수해 비난을 받아왔다.
한국 재외동포청은 지역별로 추천된 인사들에 대한 검증 기간을 거친뒤 포상 대상자를 확보해 발표하며 포상은 세계 한인의 날 기념식에서 실시된다.
이상연 대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