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 ‘이홍기표 코리안페스티벌’ 도대체 왜 하나?

‘오리지널’ 내세우지만 개인 비리로 한인들 ‘총체적 외면’

준비인력도 태부족…주중광 박사 후원금 나눠먹기 우려

오는 28일 자체 코리안페스티벌을 개최한다는 애틀랜타한인회가 ‘오리지널’ 행사를 내세우고 있지만 이홍기씨 개인 비리로 인해 한인사회의 총체적인 외면을 받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한인회 보수기금 40만달러를 기부했던 주중광 UGA 석좌교수가 다시 10만달러를 후원했지만 행사가 제대로 치러질지에 대해서는 여전히 의구심이 일고 있다.

주중광 박사는 지난 6일 아내 주지영 주패밀리 재단 대표 명의로 10만달러를 기부하면서 5만달러는 한인회관 강당에 LED 스크린과 프로젝터를 설치하고 나머지 5만달러는 코리안페스티벌 준비에 사용하라고 명시했다.

이홍기씨는 한인회 명의로 한인 언론사에 보낸 보도자료를 통해 “주박사의 기부 덕분에 재정적 어려움을 완전히 해소해 코리안페스티벌을 성공적으로 치를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하지만 코리안페스티벌 경험이 전혀 없는 극소수의 준비팀만으로 대형 행사가 가능하겠냐는 회의를 잠재우지는 못하는 형편이다.

무엇보다 대형 행사를 위해 꼭 필요한 자원봉사 인력이 크게 부족한 상황이어서 10만달러 정도의 예산으로 행사를 치를 경우 대회 운영이 힘들 것이라는 예상이다. 또한 부스 판매도 매우 부진해 30개 가운데 실제 돈을 받은 부스는 5~6개 수준이며 이들 마저도 행사 준비의 추이를 보며 참여하겠다는 입장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최 측은 “공연팀의 라인업이 거의 확정됐고 이번 주부터 구체적인 홍보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홍보 브로셔 제작마저 포기한 상황이어서 구체적인 공연팀과 행사 계획이 알려지지 않았고, 행사를 2주 가량 남겨 놓은 시점에서 홍보를 본격화한다는 점도 의구심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결국 한인회의 ‘오리지널’ 코리안페스티벌은 한인사회의 철저한 외면 속에서 주중광 박사의 개인 기부금으로 운영되는 소규모 행사가 될 것으로 예상돼 공익과는 관계없는 일부 관계자들의 기부금 ‘나눠먹기’가 될 것이라는 우려를 낳고 있다.

한편 애틀랜타중앙일보는 9일 한인회의 입장이라며 별개의 단체인 코리안페스티벌 재단(이사장 안순해)이 판매한 입장 티켓 소지자도 한인회 코리안페스티벌에 입장할 수 있다고 보도해 황당하다는 반응을 얻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한인회는 다른 날짜(10월 5~6일)와 다른 장소(로렌스빌 슈가로프 밀스 쇼핑몰)에서 개최되는 2024 코리안페스티벌도 자신들의 행사로 인정한다는 의미에서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 이에 대해 코리안페스티벌 재단 측은 “얼마나 홍보가 되지 않았으면 그런 아이디어까지 공개했는지 안타깝다”면서 “이홍기씨만 물러나면 한인회와 함께 페스티벌을 열 수 있었는데 이씨의 고집으로 이런 지경이 됐다”고 전했다.

이상연 대표기자

애틀랜타한인회관에 부착된 코리안페스티벌 배너./애틀랜타한인회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