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 남편 살해 한인여교수 사건 의문점 3가지

건장한 남편 어떻게 결박했을까…본인이 신고한 이유는?

학교에선 미혼 행세, 부부관계 맞나…28일 첫 심리 ‘주목’

발렌타인 데이 다음날인 지난 15일 자신의 남편을 결박해 숨지게 한 혐의로 체포된 아이오와주 한인 박고운 교수(41)의 사건(본보기사 링크)이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특히 이 사건에는 상식적으로는 이해되지 않는 점이 많아 궁금증을 더하고 있다. 사건과 관련해 관할 웨스트 디모인 경찰과 검찰 등은 박씨의 체포후 1주일이 지난 지금까지 수사상황을 전혀 공개하고 있지 않다.

이번 사건과 관련된 의문점을 다음과 같이 간추려 소개한다

1. 어떻게, 왜 남편을 결박했을까?

이번 사건의 피해자인 남편 남성우(41)씨는 지역 공항에 IT 테크니션으로 근무하고 있으며 건장한 체격의 소유자이다. 체포기록에 따르면 키가 5피트4인치(162cm)에 몸무게 110파운드(49kg)인 박씨가 어떻게 남편을 의자에 앉혀 손과 다리를 결박할 수 있었는지가 가장 큰 의문이다. 박씨의 혐의 중에 1급 납치(kidnapping)가 포함돼 있어 경찰은 박씨가 피해자의 의사에 반해 결박을 했다고 판단한 것으로 해석된다.

박씨는 남편의 입에 옷가지를 가득 물려 소리를 내지 못하게 하고, 특히 눈을 가리기 위해 수건과 덕트 테이프까지 이용했다. 도움을 요청하지 못하게 하려고 입을 가린 것은 이해할 수 있어도 눈까지 가린 이유가 의문으로 남는다. 또한 경찰 리포트에 따르면 숨진 남씨의 목에서도 무엇인가에 졸린 자국이 나타났다.

이같은 결박의 이유도 전혀 공개되지 않았다. 남편에 대한 복수나 처벌이 목적이었다면 단순히 결박만 하지는 않았을 것이고, 주의나 경고가 목적이라기에는 결박 시간이 너무 길었다.

2. 왜 직접 신고하고 심폐소생술까지?

경찰에 따르면 박씨는 남편의 거듭된 요청에도 불구하고 결박을 풀어주지 않았다. 경찰 체포기록에 따르면 박씨는 사건 현장에 계속 머물렀던 것이 아니라 집안의 다른 곳에서 일을 보다 가끔 피해자의 결박여부를 확인한 것으로 보인다.

이날 오전 10시 30분경 시작된 결박상태는 박씨가 피해자를 마지막으로 점검한 5시30분까지 7시간 가량 이어졌으며 당시에도 박씨는 남편의 요청을 무시하고 현장을 벗어나 집안의 다른 곳에 머물렀다. 결국 저녁 7시경 무엇인가 이상한 점을 느낀 박씨는 직접 경찰에 신고하고 경찰이 현장에 도착할 즈음에는 남편을 살리기 위해 심폐소생술(CPR)을 실시하고 있었다.

박씨는 결박사실을 숨기기 위해 결박을 모두 풀고 플라스틱 집타이(zip ties)와 옷가지, 수건, 덕트테이프 등 결박에 사용했던 물품들을 경찰이 도착하기 전에 은닉했다. 당초부터 살해가 목적이었다면 이해가 가지 않는 행동일 수 밖에 없다.

3. 학교에선 미혼 행세…주변 사람도 결혼사실 몰라

두 사람은 박씨가 뉴욕에서 유학생활을 할 때 뉴저지의 한 한인교회에서 만나 사랑을 키웠고 박씨가 아이오와주 심슨칼리지 경제학과 조교수로 임용되자 함께 학교가 있는 웨스트 디모인시로 이주했다.

하지만 박씨는 학생들에게는 “아직 미혼이며 한국에 부모님 등 가족이 있다”고 말해왔다. 특히 “내가 왜 지금까지 결혼을 못했는지 모르겠다”는 식의 언급으로 개인 사생활을 밝힐 필요가 없는 미국 대학에서 자신이 미혼이라는 사실을 오히려 강조해왔다.

또한 박씨와 피해자가 만난 교회 교인들도 두 사람의 결혼사실을 전혀 모르고 있었다. 한 교인은 “피해자인 남씨와 수년전 연락이 끊겨 박씨와 계속 만나고 있었다는 사실조차 몰랐다”고 전했다.

두 사람의 페이스북과 링크드인 등 소셜미디어 페이지에도 두 사람이 결혼한 사이라는 힌트는 전혀 없었다. 특히 두 사람 모두 사진 등의 포스팅을 전혀 올리지 않아 자신들을 거의 드러내지 않았다. 경찰에서는 두 사람의 관계를 부부라고 발표했지만 사실혼 관계인지 결혼식을 올리고 혼인신고까지 마친 사이인지는 아직 확실치 않다.

이번 사건과 관련, 관할 댈러스카운티 법원은 오는 28일 박씨가 출두한 가운데 첫 심리를 연다. 이날 심리에는 기소를 담당한 검찰과 피고인 박씨 및 박씨의 변호인이 출석해 기소의 적합성 여부를 놓고 법적 공방을 벌이게 된다 .사건의 동기를 설명해주는 작은 실마리가 이날 심리에서는 드러날 것으로 전망된다.

박고운씨의 구치소 수감기록/Dallas County Ja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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