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기술 일자리 ‘쏠림’…90%는 5개 도시에

혁신 도시만 계속 커지는 ‘승자독식’ 구조

브루킹스 “정책적 조치 취해야 확산 가능”

미국 내 첨단기술 분야 일자리가 소수 도시에만 집중되면서 경제적 번영을 누리는 도시 숫자도 적어졌다. <출처=브루킹스연구소 리포트>© 뉴스1

미국 내 첨단기술 분야 일자리가 소수 도시에만 집중되면서 경제적 번영을 누리는 도시의 숫자가 적어지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 싱크탱크 브루킹스연구소와 정보기술혁신재단(ITIF)이 9일(현지시간)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2005부터 2017년까지 미국 내 첨단기술 분야 일자리 증가분의 90%는 △보스턴 △샌프란시스코 △새너제이 △시애틀 △샌디에이고 등 5개 도시 몫이었다.

같은 기간 343개 도시는 첨단기술 분야 일자리를 잃은 것으로 나타났다.

브루킹스연구소가 말하는 첨단기술 분야 일자리는 광범위한 연구개발 지출을 동반하는 과학기술·공학·수학 산업군의 직업을 말한다. 대체로 이 분야 인력들은 학력과 보수가 높다. 이들이 몰려있는 지역에는 첨단기술 분야 인력의 부차적인 업무를 돕는 일자리도 많이 생긴다.

정보기술(IT) 전문매체 리코드는 이 보고서를 인용해 미국 내 부와 생산성이 점점 더 낮은 지역, 주로 해안 도시에 집중되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미국 내 첨단기술 일자리의 3분의 1이 16개 카운티에, 절반 정도가 41개 카운티에만 몰려 있었기 때문이다. 이런 지역들은 고학력자들과 투자금을 끌어들이면서 경제적 이익을 누렸다.

하지만 비용도 있다. 첨단기술 일자리가 많은 소위 ‘혁신도시’는 교통량이 지나치게 많아지고 집값이 폭등하며 임금이 너무 올라 중소기업들이 인력을 얻기 힘들어진다.

문제는 이런 비용이 발생한다고 해서 일자리가 더 싼 지역으로 옮겨가지는 않는다. 혁신도시는 계속 인구를 유치하기 위해 통신과 대중교통 관련 시설을 확충하면서 고품질의 생활환경을 조성하기 때문이다. 이미 큰 도시는 계속 커질 수밖에 없다.

브루킹스연구소는 향후 지역을 고르게 발전시키기 위해 미국 정부가 △직접적인 자금 지원 △세제 혜택 △인력 개발 등의 정책을 실시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 보고서는 위스콘신주 매디슨과 뉴욕주 올버니, 유타주 프로보 등이 이미 대학과 같은 자산을 보유하고 있으며 혁신도시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다만 정부의 노력이 뒷받침돼야 한다.

마크 무로 브루킹스연구소 메트로폴리탄 정책프로그램 선임연구원은 리코드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은) 하나의 국가로서 혁신 도시에 승자독식의 역학이 적용된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면서 “기술 (도시는) 자연스럽게 분산되지 않으며, 국가가 분산을 원한다면 강력한 정책적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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