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친 “자신 노력으로 살지않는 아이 경멸” 큰소리
120만불로 딸 예일대 입학시킨 다른 중국인도 적발
2일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중국인 자오 위쓰는 중국의 도유(Douyu) 소셜 미디어에 올린 영상에서 흰색 블라우스를 입고 등장, 미국 명문 대학에 입학하는 방법에 대해 조언을 했다. 이 영상은 지난 2017년 자오위쓰가 입학하기 전인 여름에 촬영됐다.
그러나 실제로는 650만달러(약 76억원)라는 엄청난 액수를 입시 컨설턴트인 윌리엄 싱어에게 주고 요트 특기생으로 입학한 것으로 최근 밝혀졌다. 자오위쓰의 아버지는 중국 제약회사 부창의 자오타오 회장으로 그가 건넨 650만달러는 입학 비리 사건과 관련해 지금까지 밝혀진 액수 중 가장 크다. 650만달러 중 50만달러는 자오위쓰가 입학한 후 스탠퍼드 대학 요트부에 기부됐다.
자오 타오 회장이 엄청난 돈을 들여 불법적인 방법으로 자식을 명문대학에 입학시킨 사실이 알려지면서 그와 가족의 과거 인터뷰도 주목을 받고 있다.
그는 지난 2015년 한 중국 잡지와의 인터뷰에서 “자녀들은 고가의 차량을 소유하지 않고 있다”며 “운전을 하고 싶다면 나에게 빌려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는 자신의 능력으로 살아가지 않는 아이들을 경멸한다”며 “그런 아이를 우연히 만나면 나는 당장 비난한다. 나는 그런 부류를 도저히 참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자오위쓰의 언니도 같은 인터뷰에서 “우리는 어릴 때부터 가족의 돈은 가족 것이 아니며 우리와는 상관이 없다는 사실을 배웠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최고의 교육을 받을 수는 있었지만 더 잘 살기 위해서는 우리가 직접 벌어야 했다”며 “가족끼리 여행 갈 때도 어른들은 퍼스트 클래스에 탑승했지만, 아이들은 이코노미 클래스에 탑승했다”고 덧붙였다.
자오위쓰 외에도 최근 또 다른 중국인이 딸을 예일대에 입학시키기 위해 싱어에게 120만달러의 뒷돈을 준 사실이 밝혀졌다. 자오 위쓰를 포함한 두 명의 학생은 현재 퇴학을 당한 상태다.
중국에서는 미국 유학생 수가 꾸준히 증가하면서 입시 컨설팅 관련 산업이 뜨고 있다. 미국 국제교육원에 따르면, 지난 2017년 기준 미국 대학에 등록된 중국인 유학생 수는 36만3000명으로 전체 유학생 수의 3분의 1 이상을 차지했다.
중국 언어문화연구소에서 마케팅을 담당하고 있는 잭 첸은 자신들과 같은 회사들은 학생들에게 추천서와 에세이, 면접과 관련해 도움을 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국 명문대학에 불법적으로 들어갈 수 있도록 하는 컨설팅 업체를 알고는 있지만 이름을 밝힐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