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의원과 경찰서장이 사람 잡았다”

행인 치고 911 대신 친구인 의원에 전화

주의원 연락받은 경찰서장도 신고안해

1시간 방치된 피해자 결국 병원서 사망

애틀랜타에서 북서쪽으로 60마일 가량 떨어진 시다타운(Cedartown)시에서 주의원과 경찰서장 탓에 무고한 인명이 희생되는 사건이 발생해 주당국이 수사에 나섰다.

조지아주 순찰대에 따르면 지난해 9월11일 오후8시25분경 시다타운의 한 도로에서 자신의 현대 싼타페 차량을 몰던 운전자 랄프 도버는 자전거를 타고 지나가던 에릭 키스씨(38)를 치었다.

하지만 도버는 911에 신고를 하는 대신 자신의 친구인 조지아주 하원의원 트레이 켈리에게 전화를 걸어 도움을 요청했고, 켈리는 이 사실을 시다타운 경찰서 제이미 뉴섬 서장에게 알렸다. 켈리 의원은 현재 주의회 공화당 원내총무를 맡고 있다.

이들 3명은 911에 신고를 하지 않고 현장에서 만나 주변을 살펴보았지만 덤불 속에 쓰러져 있던 키스씨를 발견하지 못하고 돌아왔다. 켈리 의원과 뉴섬 서장은 “도버가 사람이 아닌 사슴을 치었다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덤불에 쓰러져 있던 키스씨는 1시간 이상이 지난뒤 다른 경찰관에 의해 발견됐고 급히 병원으로 후송됐지만 결국 사망하고 말았다. 사건을 수사중인 폴크카운티 지방검사실은 검시관의 보고서를 인용해 “연루자 3명이 즉시 911에 신고했더라면 키스씨는 생명을 잃지 않았을 것”이라고 밝혔다.

AJC는 “도버는 연락을 받지 않았고 뉴섬 서장도 취재요청에 응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켈리 의원은 AJC에 “사건 당시 사람을 치었다고는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면서 “현재 수사에 성실히 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폴크카운티 잭 브라우닝 지방검사는 “이번 사건과 관련해 대배심 재판이 열리게 된다”면서 “검찰은 911 신고가 즉시 이뤄졌다면 키스씨가 생존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Photo: 11aliv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