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배터리 함부로 버려 인근 폐기물 업체 전소
주정부는 책임물어 벌금, 카운티는 배상 제소
피해 업체 2650만불 청구 소송…패소 확정적
다른 폐기물과 함께 불법으로 인근 처리업체에 맡긴 폐배터리에서 화재가 발생해 해당 업체로부터 2650만달러의 거액 소송을 당한 SK배터리 아메리카가 패소 위기에 몰렸다.
지난해 7월 14일 SK배터리 인근의 폐기물 처리업체 ‘메트로 사이트’에서 대형 화재가 발생해 시설이 전소되고 진화에만 300만갤런의 물이 소요됐다.
이 업체는 “화재 위험 때문에 리튬이온 폐배터리는 수거하지 않는데 SK배터리 아메리카가 불법으로 6차례에 걸쳐 폐배터리를 투기했다”면서 “이날 화재도 SK배터리에서 온 폐배터리 2개에서 불길이 시작됐다”고 주장하며 소송을 제기했다.
조사에 나선 조지아주 환경보호국은 SK배터리 측의 책임을 인정해 지난달 3만3000달러의 환경보호법 위반 벌금을 부과했다.
또한 화재 진압에 나섰던 잭슨카운티와 뱅크스카운티는 해당 화재로 소방 인력과 수자원 등이 불필요하게 사용됐다며 이달초 SK배터리 아메리카를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다. 이들은 또한 “SK배터리가 가동을 시작한 2020년부터 불법으로 폐기된 배터리 탓에 메트로 사이트 업체에서 4차례나 화재가 발생했다”며 SK측에 화재 재발을 위한 구체적인 조치를 제시하라고 요구했다.
이에 대해 SK배터리 측은 “우리는 폐기물 취급에 관련해 적법한 절차를 지키고 있으며 당국의 조사에 협조하고 있다”고 밝혔다.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한 메트로 사이트는 “우리는 이미 SK배터리 아메리카에 충분한 기회를 주었지만 그들은 약속을 어기고 결국 우리에게 막대한 피해를 입혔다”고 지적했다.
이상연 대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