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아 공장, 텔루라이드 생산 늘린다

기아차 지난해 연간 실적 발표…매출 58조원

텔루라이드 선방이 결정적, 올해 2만대 증산

기아자동차가 지난해 세타2 GDI 품질관리 비용 발생에도 전년 대비 2배 가까이 늘어난 영업실적을 거뒀다. 지난해 초 통상임금 패소로 반영했던 대손충당금을 환입한데다 제품믹스 개선 및 우호적인 환율여건까지 겹치며 지표상 영업이익이 크게 개선됐다.

다만 실제 수익은 아직 예년에 못 미치는데다 다른 글로벌 경쟁 브랜드와 비교해도 아직 저조한 수준인 만큼 판매확대 및 비용 절감 노력을 계속 이어갈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다.

기아자동차는 지난해 연간 실적을 집계한 결과 매출 58조1460억원, 영업이익 2조97억원을 기록했다고 22일 공시했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각각 7.3%, 73.6% 확대됐다. 연간 판매량은 같은 기간 소폭(1.4%) 줄어든 277만2076대로 집계됐다. 판매감소에도 고수익 차종 판매 비중 증가, 우호적인 환율 여건에 힘입어 실적이 개선됐다.

지난해 3분기 품질 비용 발생에도 불구하고 연간 영업이익이 개선돼 일단 수익성 개선의 발판은 마련한 모습이다. 기아차는 지난해 3분기 세타2 GDI 엔진 평생 보증 및 고객 보상 프로그램에 따른 대손충당금 3100억원을 반영한 바 있다.

일회성 비용 발생에도 연간 영업이익률은 전년 대비 1.4%포인트 증가한 3.5%로 집계됐다. 2017년 통상임금 패소로 1조원가량 반영했던 대손충당금을 지난해 1분기 영업이익에 환입한 영향이 컸다. 여기에 원화약세에 따른 환차익과 고수익 차종 판매 비중이 늘어나며 수익성이 개선됐다.

지난해 4분기 실적은 매출 16조1055억원, 영업이익 5905억원, 당기순이익 3464억원을 기록했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4분기 대비 각각 19.5%, 54.6% 확대됐다.

같은 기간 판매실적은 1.4% 감소한 72만8296대로 집계됐다. 4분기 영업이익률은 전년 대비 0.9%포인트 개선된 3.7%를 기록했다.

환입된 대손충당금과 환율효과가 실적개선을 견인했다. 연간 영업이익률의 경우 전년 대비 개선됐지만 글로벌 경쟁 브랜드와 비교하면 조금 뒤처진다. 글로벌 자동차 시장의 저성장 추세를 감안하면 아직 안심할 단계는 아니라는 의미다.

이같은 상황에서도 글로벌 완성차 브랜드 격전지인 미국에서 대형 SUV 판매를 늘렸다는 점은 긍정적은 현상으로 꼽힌다.

기아차는 지난해 미국 대형 SUV시장에서 6만대 가까이(현지판매 기준 5만8604대) 판매하며 시장 안착에 성공했다. 주력 모델인 텔루라이드가 미국 흥행에 성공하며 매출 확대 및 수익성 강화에 기여했다.

기아차는 올해 글로벌 자동차 시장의 저성장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수익성 강화와 판매확대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회사 관계자는 “다행스러운 점은 지난해 말부터 핵심 신차 출시가 집중적으로 이어지는 골든 사이클에 진입했다는 것”이라며 “신차를 앞세워 글로벌 시장에서 판매 확대를 꾀하는데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기아차의 올해 판매 목표는 지난해 실적 대비 4.9% 늘린 296만대(CKD 포함)로 잡았다. 국내는 전년과 유사한 수준인 52만대, 해외는 6%가량 증가한 244만대가 목표다.

해외에서는 미국 조지아 공장의 텔루라이드 추가 증산(연 8만대→10만대)과 셀토스, K5 등 신형 모델을 연이어 투입해 판매신장에 나설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