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2분45초’발표…”사과 한마디” 요구엔 침묵

긴장된 표정으로 낭독…’항일’·’미래인재’에 말 더듬기도

“딸 특혜의혹에 대한 해명 없느냐” 질문에 답변없이 퇴장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가 23일 오후 2시34분 인사청문회 준비단 사무실이 꾸려진 서울 종로구 적선현대빌딩 1층 홀에 섰다.

조 후보자의 부인과 자녀들이 사모펀드에 투자했던 금액을 공익법인에 기부하고, 조 후보자 일가가 운영해 오던 ‘웅동학원’을 국가나 공익재단이 인수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내용의 입장 발표를 위해서였다.

그간 사모펀드 투자, 웅동학원과 관련한 각종 의혹이 쏟아지자, 이를 돌파하기 위해 ‘사회환원’이라는 카드를 꺼내든 것으로 풀이된다.

회색 정장 차림에 푸른색 파일을 들고 등장한 조 후보자의 표정은 긴장한 기색이 역력했다.

조 후보자는 홀 중앙에 서서 “저는 최근 저와 가족을 둘러싼 국민들의 따가운 질책을 받고 송구한 마음으로 밤잠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며 준비한 입장문을 차분하게 읽어 내려갔지만, 입장문을 들고 있던 양손을 잠시 떠는가 하면, “국가나 공익재단이 ‘웅동학원’을 인수하여 ‘항일독립운동’의 정신을 계승하고, ‘미래 인재양성’에만 온 힘을 쏟을 수 있도록 하겠다”는 대목을 읽을 땐 말을 더듬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 후보자는 “단지 국민들의 따가운 질책을 잠시 피하기 위한 것이 아닌, 진심에서 우러나온 저의 실천이다”, “저의 진심을 믿어주시고, 지켜봐 주십시오”라는 대목은 힘줘서 읽기도 했다.

2분45초가량 입장문 낭독을 마친 조 후보자는 방송 카메라를 향해 고개를 숙인 뒤 곧바로 건물 1층 로비의 엘리베이터로 향했다.

조 후보자는 다만, “(입장문에) 사과 표현이 없던데 사과문으로 봐도 되느냐”, “따님 입학특혜에 대한 해명은 없으시냐”, “후보자님 사과 한마디 해주시죠”라고 쏟아지는 질문에도 아무런 답변 없이 엘리베이터를 타고 퇴장했다.

 

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2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적선현대빌딩에서 논란이 일고 있는 사모펀드와 사학재단 웅동학원을 사회에 환원하겠다고 밝힌 뒤 승강기에 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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