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 샤론 최로”…그녀 다녔던 강남 영어학원 ‘문의 폭주’

서울 ‘맹모’들, 봉준호 감독 통역사 주목…”중등반 4월에야 수강 가능”

봉준호 영화감독의 통역사인 최성재(샤론 최)씨가 강남의 P영어학원을 다닌 것으로 알려지면서 맹모들의 문의 전화가 쇄도하고 있다.

학부모들은 P학원에 ‘샤론 최가 어떤 수업을 수강했느냐?’고 문의하며 자신의 아이들을 제2의 샤론 최로 만들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각종 맘카페에서는 “아이를 샤론 최처럼 키우고 싶다”는 글이 쏟아지고 있다.

P학원 관계자는 13일 뉴스1과의 통화에서 “샤론 최는 중학교 시절 이 학원을 다녔다”며 “학원을 다녔다는게 알려지면서 문의 전화가 끊임없이 오고 있다”고 말했다.

이 학원 관계자는 “학원 수강을 하려면 먼저 테스트를 봐야 하는데 샤론 최가 다녔던 중학생반 테스트의 경우 이미 3월까지 신청이 끝나 4월에야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P학원은 샤론 최가 다녔다는 사실이 알려지기 전에도 강남 대치동에서 ‘빅3’로 불릴 만큼 유명한 곳이다. 현재 초등학생반의 경우 이미 6월까지 레벨테스트가 마감된 상태다. 돈이 있어도 최소 6월까지 기다려야 학원을 보낼 수 있다는 의미다.

샤론 최는 영화 ‘기생충’이 지난해 한국 최초로 골든글로브상을 수상할 당시 봉 감독의 소감을 매끄럽게 통역하면서 관심이 집중되기 시작했다.

미국 NBC 토크쇼 ‘더 투나이트 쇼 스타링 지미 팰런’에 게스트로 출연한 봉 감독의 통역을 한 이후에는 미국의 각본가 겸 기자 제넬 라일리가 트위터에 “샤론은 지금까지 본 최고의 통역사 중 하나. 그녀는 단지 단어뿐만 아니라 톤, 마음까지 전달한다”는 찬사를 보내기도 했다.

샤론 최의 통역 실력이 유명해지면서 국내에서는 그가 교포인지 국내파인지 관심이 집중됐다. 현재까지 샤론 최는 어린 시절은 미국에서 보냈지만 초중고는 한국에서 다녔고, 이후 대학은 미국의 영화 관련 학과에 진학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학창 시절 P학원에 다녔다는 사실이 일부 맘카페를 통해 알려지면서 이 학원이 더욱 주목받고 있다.

현재 최씨의 각종 통역 영상은 유튜브에서 영어 교재로 활용되고 있을 정도다. 100만 클릭을 넘어선 동영상도 있다.

샤론 최가 눈길을 받았던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그는 2018년 이창동 감독의 영화 ‘버닝’ 관련 행사에서도 통역을 맡은 바 있다. 샤론 최는 당시 이 감독이 단상에 올라 장시간 말한 것을 한번에 통역해 온라인상에서 눈길을 끌었지만 지금처럼 큰 관심은 받지 못했다.

샤론 최(왼쪽)가 더 할리우드 리포터와의 인터뷰에서 대답하고 있다. (더 할리우드 리포터 유튜브 갈무리) ©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