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 말곤 없었는데…도쿄올림픽 취소?

BBC 방송 “선수들 안전, 중국선수단 참가 여부 등 고려”

 

도쿄올림픽이 앞으로 5개월 정도 다가오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가 올림픽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쏠린다.

영국의 BBC에 따르면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국제패럴림픽위원회(IPC)는 아직 도쿄올림픽 취소를 고려하지 않는다고 말하고 있지만 선수들은 코로나19를 우려해 가족들의 동행을 꺼리고 있다.

자메이카 육상선수 셸리앤 프레이저프라이스(33)는 BBC에 그랑프리 경기가 열린 글래스고에 갔을 때 어린 아들을 집에 두고 왔다고 밝혔다.

프레이저프라이스는 “지금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모르는 상황에서 아들이 여행하는 것을 원치 않았다”며 “우리 모두가 걱정하지 않고 여행할 수 있도록 이 상황이 곧 진정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브라이언 맥클로스키 전직 2012년 런던올림픽 공중보건국장은 현단계에서 올림픽을 취소할 필요는 없다며 “지카 바이러스로 2016년 리우 올림픽이 취소될 것이라는 말이 많았지만 아무 문제 없이 진행됐다”고 말했다.

이어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도 유행성 독감 시즌이었는데 그 때도 예정대로 진행했고 당시 주최국과 다른 국가들 모두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며 도쿄올림픽이 안전할 것이라고 거듭 확신했다.

올림픽은 지금까지 전쟁 이외에는 그 어떤 이유로도 취소되거나 연기된 적이 없다. 만약 이번에 코로나19로 도쿄올림픽이 취소되면 전례없는 사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맥클로스키는 “원칙적으로 개막식 날까지는 언제든 올림픽을 취소할 수 있지만, 현실적으로 훈련을 위해 선수들이 몇달 전부터 일본에 들어오면 결정을 번복하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다만 정책상 코로나19로 인해 올림픽이 취소될 가능성이 아직 있다는 시각도 나온다. 중국 선수들의 참가가 불허된다거나 전염 상황이 더 악화돼 사람들이 모이는 것 자체가 안전하지 않다고 결정되면 취소 규정은 발효될 수 있다.

도쿄올림픽 주최 측은 올림픽 개최에 보험을 들어놓은 상태다. 보험료는 전체 예산 970억파운드(약 153조원)의 약 3%인 2억9100만파운드(약 4588억원)로, 올림픽이 취소될 경우 주최 측은 티켓 판매로 인한 손실을 보상받고 IOC는 올림픽 후원금과 방송수익 잠정 손실을 만회할 수 있다.

올림픽 성화 봉송은 그리스에서 다음달 12일, 일본에서는 다음달 26일부터 시작된다. 코로나19가 확산됨에 따라 이 성화 봉송 행사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BBC는 전했다.

도쿄올림픽 로고/IO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