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1000개 학교, 결국 대면수업 취소

전국학부모교사협회  ‘자녀 등교 수업 원치 않는다’

공화당 주지사들 마스크 착용 의무 폐지론에 ‘시끌’

미국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로 31개주 최소 1000개 학교에서 지난 7월말 등교 수업을 재개한 지 한 달여 만에 다시금 폐쇄 조치를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전문매체 더힐은 5일 학교 관련 정보 제공업체 버비오(Burbio)를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오클라호마주 모 학교 12학년 교사 에런 베이커는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완료했지만 등교 수업 재개한 지 5일 뒤 양성 판정을 받았다. 그는 코로나19로 많은 학생들이 결석하고 있는 가운데 학교 측은 교직원을 확보하는 데에서 애를 먹고 있다고 밝혔다.

텍사스주 한 학군에선 코로나19로 교사 2명이 같은 주간에 사망하자 해당 학군 내 모든 학교를 일시적으로 봉쇄했다. 중부 와코 소재 코넬리독립학군(ISD)는 지난주 학부모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코로나19 확산세에 따른 교내 학생 및 교직원 부재로 오는 6일까지 교문을 닫는다”고 밝혔다.

전국학부모교사협회(NPTA)가 지난주 발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학부모 대다수는 코로나19 감염 위험으로 자녀의 등교 수업을 원치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학부모 43%만이 등교 수업을 희망한다고 밝혔다.

한편 버비오가 미 학군 200여개를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교내 마스크 착용 필요성에 70%가 긍정 응답을 한 가운데 플로리다, 텍사스 등 공화당 출신 주지사들 중심으로 마스크 착용 의무화를 폐지하려는 움직임이 일면서 마스크 착용이 정치·사회적 쟁점으로 불거졌다.

이에 조 바이든 대통령은 마스크 착용 의무화를 반대하는 주지사들을 향해 “위험한 발언”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이것은 정치에 관한 것이 아니다”라며 “우리는 아이들을 안전하게 지키고, 코로나19에 맞서기 위해 함께 단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시간주의 스쿨크래프트 초등학교에 학생과 학부모들이 등교하고 있다. [AFP=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