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크루즈선 탈출 미국인 전원 귀국

전세기 타고 군기지 착륙…”확진 14명과 40분 접촉”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의 미국인 승객 338명이 일본에서 전세기를 타고 무사히 귀국했다.

17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연방 국무부는 이날 오후 크루즈선 미국인 승객들을 태운 전세기 2대가 각각 텍사스주 샌안토니오 합동기지와 캘리포니아주 트래비스 공군기지에 도착했다고 밝혔다.

전세기 승객들은 이 두 곳에서 14일간 격리될 예정이다. 미 국무부는 이들 가운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감염 확진 판정을 받은 14명이 전세기 탑승과정 약 40분 간 다른 승객들과 접촉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앞서 일본에서 출발하기 전 전세기 승객들 가운데 14명이 바이러스 검사에서 양성 반응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14명은 네브래스카주 오마하의 한 병원으로 이송돼 격리치료를 받게 된다.

미 국무부는 또 “일본에 남아 있는 미국인 60명 상태를 계속 주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크루즈선 내 미국인 확진자 44명은 일본 내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어 귀국행 전세기에 몸을 싣지 못했다. 확진자를 가족으로 뒀거나 장거리 비행을 우려한 일부 미국인들은 선내에 남기를 선택했다고 알려졌다.

연방 국무부는 현재 캄보디아에 있는 또 다른 크루즈선 ‘웨스테르담’호에 있는 미국인 약 200명에 대해서도 상태를 주시할 것이라고 전했다. 200명 가운데 92명은 현재 웨스테르담호 선내에 남아 있고 나머지는 각자 다양한 경로를 통해 귀국할 예정이다.

이런 가운데 웨스테르담호 미국인 승객 중 83세 여성이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뒤늦게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감염자가 더 나올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문제는 이미 승객들이 하선해 흩어진 이후고, 감염 경로를 알 수 없다는 것이다.

이 여성의 남편(85)은 테스트 결과 음성 판정을 받았지만 관찰대상에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크루즈 탑승 미국인들을 귀국시키기 위해 일본을 방문한 미 국무부 관계자가 일본 정부 요원들과 포즈를 취하고 있다./Secretary Pompeo Twitt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