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홍기 축출’ 한인회 임시총회 17일 개최

한인회 재건 비대위 “총회 소집요건 갖춰”

공금유용과 재정비리로 퇴진 압박을 받으면서도 공식 사과를 하지 않고 있는 이홍기 애틀랜타한인회장의 축출을 위한 한인회 임시총회가 오는 17일 오후 7시 둘루스 주님의영광교회에서 개최된다.

한인회 재건을 위한 비상대책위원회(위원장 김백규, 이하 비대위)는 지난 30일 오후 둘루스 한식당 청담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임시총회 소집을 위한 요건인 한인회 정회원 100명의 서명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날 공개한 서명인 숫자는 총 261명이었고 31일 오전 현재는 300명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애틀랜타한인회 회칙에 따르면 한인회는 정회원 100명 이상의 요청이 있을 경우 임시총회를 열어 회장 탄핵 등의 중요한 사안을 결정할 수 있다. 다만 회칙에는 임시총회를 소집하는 주체가 ‘회장’으로 규정돼 있다.

이에 대해 비대위 측은 “공금을 도둑질해서 회장 입후보 자격인 공탁금을 납부했기 때문에 이홍기씨의 회장 자격은 원천 무효”라면서 “이씨가 구성한 이사회도 자격이 없기 때문에 정회원의 요청으로 임시총회 소집이 가능하다는 것이 자문 변호사의 해석”이라고 설명했다.

비대위는 “임시총회를 통해 이홍기 회장의 퇴출은 물론 이들이 무단으로 불법 점유, 관리하고 있는 한인회관과 한인회 계좌에 대한 접근도 금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홍기 회장은 현재까지 아무런 입장 표명을 하지 않고 있으며 사적인 통로를 통해 “공탁금을 빼간 것은 사실이지만 나중에 돌려놓았다”고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 회장의 일부 조력자들은 “명예를 조금이라도 회복하기 위해 9월 코리안페스티벌을 치르고 퇴진할 것”이라고 전하고 있다.

이에 대해 비대위 측은 “끝까지 거짓말과 잘못된 처신으로 나락으로 떨어지고 있다”면서 “원로들의 조언을 무시하고 페스티벌을 핑계로 구차하게 자리를 보전하려 한다면 돌이킬 수 없는 결과를 맞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상연 대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