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사회, 총영사관-재외동포청에 진정 제기
“코리안페스티벌 고집도 대회 참가위한 포석”
이홍기씨 “건축 기금 유용 문제 해결하겠다”
애틀랜타한인회 공금을 빼돌려 자신의 회장 입후보 공탁금으로 유용한 이홍기씨의 한국 세계한인회장 참가를 막기 위해 한인사회가 적극적인 단체 행동에 나섰다.
이씨는 한인사회의 ‘무자격’ 판단에도 불구하고 애틀랜타한인회장 자격으로 오는 10월 열리는 한인회장대회 참가 신청을 접수한 사실(본보 보도 링크)이 확인됐다. 이에 이씨의 민형사상 책임 추궁을 위해 결성된 시민의소리를 중심으로 애틀랜타총영사관과 한국 재외동포청에 진정을 제기하는 이메일을 보내고 있다.
이들은 이메일을 통해 “각종 비리를 저지른 이홍기씨는 한인회장이 아니며 더 이상 애틀랜타 한인들을 우롱하는 행동을 보고 있을 수 없다”면서 “이씨가 한인회장 자격으로 전세계 한인들이 모이는 대회에 참석하는 것을 막아달라”고 촉구했다.
시민의소리 강신범 대표는 “이씨가 성공 가능성이 지극히 낮은 자체 코리안페스티벌을 계속 고집하고 있는 것도 사실은 페스티벌 다음 주 열리는 한인회장대회까지 직책을 유지하기 위한 것”이라며 “이미 한인회측은 페스티벌 성공 여부에는 관심이 없으며 억지로라도 행사를 열겠다는 속셈을 보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실제 한인회 코리안페스티벌 대회장을 맡은 주중광 UGA 석좌교수 등은 이홍기씨의 비리에 반발해 별도의 행사를 추진 중인 코리안페스티벌 재단(이사장 안순해)에 “이홍기씨는 페스티벌 추진에서 배제됐으니 공동으로 페스티벌을 열자”고 제안한 상태다.
한편 이홍기씨는 지난 24일 열린 미연방총한인회(FKAA) 정명훈 총회장 취임식에 참석해 애틀랜타한인회장 자격으로 연설을 했다. 이 단체는 미주한인회총연합회(미주총연, 총회장 서정일)과의 소송전 끝에 미주총연이라는 명칭을 사용할 수 없다는 판결을 받은 뒤 새롭게 명칭을 바꿔 출범했다.
이홍기씨는 이 행사에서 진재만 피닉스한인회장 제임스 한 LA 한인회장에 이어 단상에 올라 “공탁금 문제 등으로 물의를 빚어 죄송하다”고 말하면서도 “전 한인회관 건립위원들이 마음대로 사용한 건축기금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생각한다”는 취지로 발언했다.
이상연 대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