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홍기씨 사퇴가 해법” 원로들 나섰다

오영록 평통회장, 조중식 고문-주중광 박사 등과 회동

이홍기씨, 10월 세계한인회장대회 신청해 논란 자초

회장 입후보 과정에서 애틀랜타한인회 공금을 빼내 유용한 사실이 드러난 뒤에도 사퇴를 거부하며 한인사회를 혼란에 빠뜨리고 있는 이홍기씨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원로들이 막후 해법을 모색하고 있다.

한인회장을 역임했던 오영록 민주평통 애틀랜타협의회장은 지난 26일 이홍기씨에 우호적인 인사로 꼽히는 조중식 한인회 고문과 주중광 UGA 석좌교수와 회동을 갖고 이홍기씨 사태 해결방안을 논의했다.

당초 이 모임에는 이홍기씨도 함께 할 예정이었지만 이씨는 텍사스주 댈러스에서 열린 미주총연 모임에 참석한 것으로 나타났다. 참석자들은 이날 모임에서 한인사회 화합을 위해서는 이홍기씨의 사퇴가 필요하다는데 의견을 모았지만 사퇴 방법에 대해서는 이견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홍기씨와 통화를 한 조중식 고문에 따르면 이씨는 한인회장직 사퇴를 위해 보험금 수령과 공탁금 유용 문제에 대해 더 이상 문제를 삼지 말아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중식 고문은 오는 29일 이날 모임 참석자와 이홍기씨, 김백규 비상대책위원장, 시민의소리 관계자 등이 참석하는 모임을 갖자고 제안하기도 했다.

한편 이홍기씨는 지난달 마감된 2024년 세계한인회장대회에 애틀랜타한인회장 자격으로 참가 신청을 한 것으로 알려져 또다른 논란을 낳고 있다. 한인회장대회는 오는 10월 서울에서 열리며 분규단체가 아닌 한인회만 참가 자격이 있다.

코리안페스티벌 재단 관계자는 “이홍기씨와 애틀랜타한인회가 성공 가능성이 극히 낮은 자체 페스티벌을 추진하고 있는 이유가 페스티벌 다음 주에 열리는 한인회장대회 참가를 위한 것이라는 제보가 있었다”면서 “지금이라도 이씨가 사퇴하면 한인회와 함께 화합의 페스티벌을 열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이상연 대표기자

애틀랜타한인회관에서 제79주년 광복절 경축식이 열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