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틀랜타한인회 사태에 한인 인사들 해법 제시
시민의 소리도 “사퇴하면 법적 책임 면제” 의사
애틀랜타한인회 공금을 빼내 회장 입후보 공탁금을 납부한 이홍기씨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한인 인사들이 ‘닉슨 방식’의 해법을 제시하고 나섰다.
각종 범법 행위를 저지른 리처드 닉슨 전 대통령이 사면을 조건으로 대통령직에서 물러난 것 처럼 이홍기씨가 자진 사퇴하면 한인사회의 안정을 위해 민사 및 형사상의 책임을 묻지 말자는 것이다.
이씨를 경찰에 고발하고 민사 소송도 검토하고 있는 시민의소리 측 관계자는 “이홍기씨의 거짓말과 공금 유용이 매우 심각한 행위이지만 한인사회를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이씨가 하루 빨리 사퇴하는 것”이라면서 “이씨가 자진 사퇴한다면 형사 고발을 취소하고 소송도 제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20일에는 김백규, 오영록 전 한인회장과 조중식 한인회 고문이 회동을 갖고 이홍기씨에 대한 대책을 논의했다. 이들은 이씨의 최대 후원자인 주중광 UGA 석좌교수를 설득해 이씨가 자진 사퇴하도록 하는 방안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이홍기씨는 현재 향후 형사 소추와 민사 소송을 우려해 사퇴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인회 관계자에 따르면 이씨는 현재 한인회 재정 자료를 별도의 회계법인에 제공해 감사를 받고 있으며 소송에 대비해 변호사도 선임한 상태다. 자신에 대한 소송이 진행될 경우 이에 대비하기 위한 것이다.
반면 한인회 재건을 위한 비상대책위원회(위원장 김백규)는 이씨에 대해 매우 강경한 입장을 취하고 있다. 비대위 측은 “앞으로 비슷한 사태가 재발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는 이씨에 대한 법적인 처벌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법적 대응과 회장 탄핵 등의 절차에 많은 시간이 소요될 전망이어서 비대위 일각에서도 이홍기씨의 사퇴를 전제로 한인회 정상화에 집중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이상연 대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