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아름다운 한인회도 있습니다”

테네시주 내시빌 한인회 광복절 기념행사 ‘감동’

16세 차세대 한인소녀 “내가 본 대한민국” 발표

 

동남부 지역 한인회 일부가 구태와 정치적 분열로 구설수에 오르고 있는  가운데 차세대와 함께 아름다운 광복절 행사를 마련한 한인회가 있어 감동을 주고 있다.

테네시주 내시빌 한인회(회장 최형철)는 지난 11일 내시빌한인장로교회에서 제74주년 광복절 기념행사를 개최했다. 지역 한인 7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이날 기념식은 최 회장의 인사말 등 여느 한인회 행사처럼 시작됐지만 김진선양(16)이 단상에 오르면서 분위기가 반전됐다.

김양은 “내가 본 우리 나라 대한민국”이라는 주제로 미국에 살고 있는 한인 차세대들의 눈으로 바라본 대한민국의 발전상과 자부심, 모국에 대한 기대와 요청 등을 조목조목 발표해 큰 박수를 받았다.

최 회장은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매년 기성세대들만 나와 경축사를 되풀이하는 행사에서 벗어나고 싶어 한글학교 교장 선생님께 학생 1명을 추천해 달라고 요청했다”면서 “김양의 연설이 너무나 마음에 와닿아서 내년 3.1절 기념식 등 모든 한인회 행사에 차세대들을 포함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난 1979년 휴스턴으로 도미해 1988년 내시빌로 이주해 31년간 거주하고 있는 최회장은 올해 83세로 지난해까지는 시니어 단체인 내시빌 상록회 회장을 지냈지만 지역 한인들의 간곡한 권유로 고령에 한인회장을 맡게됐다.

최 회장은 “상록회를 200명 이상 모이는 단체로 발전시킨 것을 보고 한인사회 인사들이 한인회 재도약을 위해 내 힘이 꼭 필요하다고 해 거의 억지로 떠맡았다”고 미소를 지었다. 내시빌 이주후 청소업에 종사했던 그는 여전히 직원 3명과 함께 13층 빌딩의 청소현장에서 현역으로 뛰고 있다. 최 회장은 “병원에서 신체 연령이 68세에 불과하다고 했고, 내가 용돈이라도 벌어야 한인회장을 하면서 필요한 경비를 쓸 수 있기 때문에 즐겁게 일하고 있다”고 말했다.

내시빌 한인회의 행사 소식을 기자에게 전한 애틀랜타 한인인사는 “몇몇 한인회들의 문제로 한인회 자체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어 잘 하고 있는 내시빌 한인회 같은 곳도 꼭 소개돼야 할 것 같아 제보했다”고 전했다.

한편 내시빌은 현재 한국타이어 등 한국기업들의 진출이 이어지고 있으며 약 6000명 정도의 한인들이 거주하고 있다.

 

이상연 대표기자

 

김진성양의 발표모습/내시빌 한인회 제공
최형철 한인회장의 인사말
내시빌 한인회 광복절 기념행사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