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래도 될까”…화창한 날씨에 곳곳에 인파 가득

애틀랜타 공원 등 사람몰려  ‘사회적 거리두기’ 무색

미국 내 거의 절반의 주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봉쇄 조치를 완화하면서 해변과 주요 공원 등에 인파가 몰려들었다고 로이터통신 등 언론들이 3일 보도했다.

미국 주들이 경제 활동 부분 재개에 나선 가운데 주말 화장한 날씨 속에서 나들이객들이 늘어 보건 당국은 긴장하고 있다.

토요일인 지난 2일엔 미 해군 소속 특수비행팀의 곡예비행을 보기 위해 수천명이 워싱턴 내셔널 몰에 몰려들었다. 이날 행사는 코로나19와 최전선에서 싸운 의료진의 노고를 기리기 위해 마련됐다.

일요일은 3일 애틀랜타 피드몬트 공원에도 수천명의 인파가 몰려 잔디에 누워 쏟아지는 5월의 햇볕을 만끽했고 일부 대형교회는 외출금지령 해제 직후 예배를 재개했다.

뉴욕에선 올해 들어 가장 따뜻한 날씨가 이어지자 크리스토퍼 스트리트 피어 등 맨해튼 녹지공간에 소풍이나 일광욕을 즐기려는 인파가 붐볐다.

지난주, 캘리포니아 오렌지카운티에선 해변에 인파가 몰리자 해변 폐쇄 명령이 내려졌는데 이로 인해 항의 시위가 벌어지기도 했다.

이에 빌 더블라지오 뉴욕시장은 크리스토퍼 스트리트 피어 인근에 “몇몇 실제적인 문제”가 있다며 경찰의 순찰을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데보라 벅스 백악관 코로나19 태스크포스(TF) 대응 조정관은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사람들이 최소 6피트(약 1.83m) 간격을 유지 않는 한 해변에 운집하는 것은 안전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또 미용실과 스파 업소들에 대한 1단계 수준의 부분적 제한 완화에도 반대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벅스 조정관은 지난 3일 기준으로, 미국의 누적 확진자 수가 110만명을 넘어섰고, 사망자는 6만7000명을 돌파한 가운데 “괜찮은 1단계 활동이 아님이 분명하다”고 말했다.

스콧 고틀립 전 미 식품의약처(FDA) 국장은 CBS ‘페이스 더 내이션’에 출연해 현재 미국은 코로나19 완화 노력의 결과들이 뒤섞인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일리노이와 텍사스, 매릴랜드, 인디애나, 버지니아, 노스캐롤라이나, 테네시 주에서 신규 확진자 수가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고, 버지니아에선 사망자가 최다인 44명 추가돼 누적 사망자는 660명에 달했다고 지적했다.

고틀립 전 국장은 “우리는 이 시점에서 전국적으로 새로운 확진 사례와 사망자 보고가 보다 심대하게 하락 추세를 보이길 기대했다”면서 “우리가 코로나19 퇴치노력을 더욱 하지 않는다면, 이것은 언제든 다시 발화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미국 일부 주에선 확진자가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지만 스포츠 재개 등 사회적 거리두기에서 탈피하려는 열망도 있다. 미국프로풋볼(NFL)은 오는 9월 10일 개막전 등을 담은 이번 시즌 일정을 이번주에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마티 월시 보스턴 시장은 이 같은 조치 완화 흐름에 반대 입장을 갖고 있다. 월시 시장은 코로나19 확진자가 여전히 증가하고 있기 때문에 경제 활동 재개를 허용하지 않고 있다. 또 매사추세츠는 공공장소에서 마스크를 착용하라는 명령을 주 전역에 내렸다.

월시 시장은 “이해가 안 된다. 이것은 메시지 발신을 혼란스럽게 한다”며 “이것은 잘못된 메시지이다. 코로나19가 여전히 초기 상황이기 때문이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하지만 다른 입장도 있다. 텍사스는 경제 활동 부분 재재를 적극 추진중인 가운데 에릭 존슨 댈러스 시장은 시민들이 새로운 규칙을 준수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시민들이 지난 금요일에 문을 열게 된 레스토랑 등으로 마구 몰려들지 않고 있다”며 “우리가 보고 있는 것은 사람들이 물에 발만 담가보는 것”이라고 말했다.

3일 인파가 몰린 애틀랜타 피드몬트 공원/WSB-T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