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이라크 미 공군기지 보복 공격…작전명 ‘솔레이마니’

미 국방부 “이란, 알아사드와 아르빌 기지 타격해”

작전명 ‘순교자 솔레이마니’…장례식후 공격 감행

 

미군에 군부 실세를 제거당한 이란이 7일 이라크 내 미군 주둔 공군기지에 미사일 공격을 가하며 복수를 개시했다.

알자지라통신은 이라크 소식통을 인용, 이날 이란이 12발 이상의 로켓포를 이라크 서부 아인 알아사드 공군기지를 향해 발사했다고 보도했다.

조너선 호프먼 미 국방부 대변인도 성명을 통해 “이란은 7일 오후 5시30분(GMT 22시30분)쯤 이라크에서 미군과 연합군을 상대로 12발 이상의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고 확인하며 알아사드 공군기지와 이라크 아르빌에 위치한 또다른 기지가 타격 대상이 됐다고 밝혔다.

호프먼 대변인은 “이 미사일들은 이란에서 발사됐고 미군과 연합군 병력이 주둔하고 있는 알아사드와 아르빌 등 최소 두 곳의 군사 기지를 목표로 한 것이 분명하다”면서 “초기 피해 규모를 파악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로이터통신도 한 미국 관리의 발언을 인용, 미국이 알아사드 공군기지뿐 아니라 이라크 내 여러 시설이 타격을 받았을 수도 있다고 보고 있다고 전했다.

아직까지 공격으로 인한 사상자 수는 파악되지 않았으나 CNN은 이라크 안보 소식통을 인용, 알아사드 공군기지에서 이라크인 사상자가 발생했다고 전했다.

이란의 이번 공격은 지난 3일 미군이 표적 공습을 통해 거셈 솔레이마니 이란혁명수비대(IRGC) 쿠드스군 사령관을 제거한 데 따른 보복이다. AP통신에 따르면 이번 작전의 이름은 솔레이마니의 이름을 딴 ‘순교자 솔레이마니’였다. 이란은 솔레이마니의 장례식이 끝난 시점에, 솔레이마니가 제거당한 시간에 맞춰 보복을 감행했다.

IRGC는 자국 국영TV를 통해 이번 공격이 솔레이마니의 죽음에 따른 보복임을 확인하며 “미국이 또다른 공격을 실시할 경우 더 치명적인 공격을 실시하겠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미국의 공격에 영토를 빌려준 (미국의) 동맹국들도 표적이 될 것”이라고 위협했다.

백악관은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스테퍼니 그리셤 백악관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라크 내 미군 시설의 피격 사실을 보고받았으며, 상황을 면밀히 주시하며 국가안보팀과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