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리라더니, 플라스틱 수준” 유튜버, 갤Z플립 저격

“경도 테스트 결과 플라스틱 수준의 ‘긁힘’ 현상보인다” 주장

삼성 “UTG위에 보호막 있다…디스플레이 파손시 수리 지원”

삼성전자의 두번째 접이식(폴더블) 스마트폰에 대해 이번에도 미국 유튜버가 내구성 문제를 제기했다. 접는면의 내부 유리소재 디스플레이가 실은 플라스틱 수준으로 약해 쉽게 ‘긁힘’ 현상이 발생한다는 것이다.

16일 유명 IT전문 유튜버인 잭 넬슨은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갤럭시Z플립의 내구성 테스트를 실시하는 영상을 게재했다.

테스트는 모스 경도계(Mohs hardness)를 이용해 디스플레이가 어느 정도의 긁힘(스크래치)을 견디는지를 시험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넬슨은 플라스틱 디스플레이는 경도 2~3 수준에서 스크래치가 나타나고 유리 디스플레이는 5~6 수준에서, 사파이어 글라스는 8~9 수준에서 스크래치가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갤럭시Z플립의 경우 디스플레이에 유리 소재인 ‘울트라 신 글라스(Ultra Thin Glass.·UTG)를 적용했음에도 경도 2에서 스크래치가 나타났고 경도가 올라갈수록 긁힘이 더 심해졌다. 넬슨은 이에 대해 갤럭시Z플립의 디스플레이는 플라스틱 디스플레이와 비슷한 수준이며 갤럭시폴드 및 모토로라의 레이저와 비슷한 내구성이라고 평가했다.

넬슨은 “갤럭시Z플립의 디스플레이는 유리라고 부르기에는 적합하지 않으며 소비자들이 유리 디스플레이에 기대하는 수준에도 부합하지 않는다”면서 “스크래치에 대한 저항이 전혀 없다”고 지적했다. 반면 갤럭시Z플립 외부의 작은 액정에서는 경도 6에서 스크래치가 나타났다.

미국 유명 유튜버의 이같은 지적은 삼성전자로 하여금 ‘트라우마’를 느끼게 한다. 삼성전자는 첫번째 폴더블폰 ‘갤럭시폴드’를 공개한 이후 미국 언론과 블로거 등에 제품을 리뷰용으로 미리 제공했는데 이때 공개적으로 결함문제가 제기되면서 출시를 미루고 초도 물량을 모두 수거해 결함을 보완하는 작업을 거쳤다.

이후 갤럭시폴드는 씨넷 등 미국 언론사가 실험한 ‘접었다펴기’ 테스트에서 강한 내구성을 보이며 이용자 신뢰를 회복하는데 성공했고 공식 출시 이후 완판 행진을 벌였다.

이번 갤럭시Z플립은 전작과 같은 결함 논란이 없도록 내구성을 강화하는데 총력을 기울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내부 디스플레이 소재를 유리 소재로 교체한 것도 ‘필름(플라스틱)’ 소재였던 전작보다 디스플레이 화질을 높이고 내구성을 높이기 위한 일환이었다.

이같은 문제제기에 대해 삼성전자 측은 “삼성 최초의 UTG 기술은 차원이 다른 몰입감과 고급스러움을 선사하는 디스플레이로, 다만 디스플레이가 구부러지는 부분에 대해서는 이용자들의 주의가 필요하다”면서 “갤럭시Z플립의 UTG위에는 갤럭시폴드와 비슷한 보호막이 있다”고 밝혔다.

미국 IT전문매체 더버지도 스크래치가 매우 깊고 영구적인 것처럼 보이지만 (UTG가 아닌) 보호막에 스크래치가 난 것일 수 있다고 보도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Z플립 구매자들에게 1회에 한 해 119달러(약 14만2000원) 비용으로 디스플레이를 유상 교환할 수 있다고 밝혔다. 갤럭시Z플립 한국 소비자들도 디스플레이 파손 시 수리비의 70%를 지원받는다. 단 최초 개통일로부터 1년간 1회에 한정된다.

삼성전자가 11일 갤럭시 언팩 2020에서 공개한 세 가지 갤럭시Z 플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