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옥타 하용화 회장 임기 1년 연장

“재외동포 중심 단체 목표…재외동포청 설치 나서달라”

하용화 월드옥타 회장 임기가 내년까지 1년 연장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임기 중 총회 소집 또는 개최가 불투명해 임기를 1년간 자동 연장한다고 정관이 개정됐고, 7일 열린 온라인 이사회에서 통과됐기 때문이다.

2018년 제20대 회장에 당선된 그는 ‘함께하는’, ‘힘 있는’, ‘자랑스러운’ 월드옥타를 만들겠다고 다짐하면서 취임했다. “임기 2년차를 맞는 올해 코로나19로 계획했던 사업들이 주춤했지만, 다시 한번 의기투합해 남은 기간 결실을 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하 회장은 코로나19가 68개국 141개 지회에서 활동하는 회원 기업들을 온라인 마케팅에 눈뜨게 했고, ‘디지털화’를 가속했다고 진단했다. 온라인 채널을 구축해 온·오프라인 마케팅을 동시에 진행하는 등 발 빠르게 대응해 경쟁력을 갖춰 나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코로나19가 발생하기 전 월드옥타가 론칭한 ‘한인 경제인 네트워크 온라인 플랫폼 구축 사업'(월드옥타 앱 론칭)이 회원 기업들이 변신하는데 도움을 줬다고 하 회장은 판단한다.

“월드옥타 앱은 회원 간 대화 뿐만 아니라 업종·관심분야 커뮤니티 활성화, 온라인 상품 소개, 명함 관리까지 가능합니다. 전 세계 어디서나 접속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죠. 국내 중소기업과 회원 간 비즈니스, 기업 간 전략적 제휴 등이 가능하도록 환경을 조성했습니다.”

코로나19 위기에 대응해 범국가적인 긴급구호에 월드옥타도 발 벗고 나섰다. 발생 초기 중국 지역 확산이 심각해지자 그곳 회원들의 안정적인 일상생활과 경제활동을 돕기 위해 마스크 10만장을 긴급 지원했다.

하 회장은 “대한민국과 함께 성장한 재외동포 경제인들은 어려울 때일수록 마땅히 모국을 돕는 데 앞장서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일본, 미국, 헝가리, 멀리 보츠와나까지 지역사회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미담이 계속 들려오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제 한국 정부는 이러한 ‘애국심’이 있는 재외동포들의 숙원인 이중국적 연령 하향(현행 65세 이상)과 재외동포청 설립에 적극 나서줬으면 한다고 희망했다.

국회 연구단체인 세계한인경제포럼의 이원욱 대표 의원이 7월 7일 창립 기념식에서 중심 과제로 이들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정회원과 준회원 43명의 여야 의원이 참석한 가운데 발표한 것은 의미가 있는 일이라고 그는 평가했다. 이 포럼은 2002년 국회 여야 의원이 월드옥타를 지원하기 위해 만든 ‘해외동포무역경제포럼’이 전신이다.

하 회장은 “세계 한인 경제 네트워크를 국가적으로 활용해 상생하는 것은 무역으로 먹고사는 대한민국에서는 필수적인 과제라고 본다”며 “이원욱 의원이 발표한 이중국적 문제 해결과 재외동포청 설치는 시대 흐름을 반영한 적절한 조치”라고 환영했다.

월드옥타는 18일 온라인에서 대전광역시 중소기업 71개사의 해외 판로를 개척하는 수출상담회를 준비하고 있다.

하 회장은 “코로나19로 어려운 시기지만 한인 경제인과 모국 중소기업의 새로운 변화와 성장의 시기라고 생각한다”며 “우리는 온라인 상담회 등 글로벌 플랫폼을 활용해 ‘포스트 코로나 시대’ 기업들의 해외 진출을 적극적으로 지원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월드옥타가 자랑하는 ‘차세대 창업 무역스쿨’도 온라인으로 이어진다. 국내에서 집합 교육으로 열던 방식을 탈피해 전 일정을 온라인으로 진행한다. 팀 프로젝트, 온라인 네트워킹 프로그램을 신설했다. 대륙별 통합 무역스쿨을 국가별 통합 또는 지회 단독개최로 변환하고 온·오프라인 방식을 병행해 열기로 했다.

충남 부여 출신인 그는 경기대를 졸업하고 ROTC 복무후 1986년 미국에 건너가 보험사 영업사원으로 일하다 1992년 솔로몬보험을 창업했다. 뉴욕한인회장과 미주한인청소년재단 회장, 재외동포재단 해외자문위원을 지냈고, 월드옥타의 뉴욕지회 이사장과 정관개정위원회 부위원장, 부회장(상임이사)으로 활동했다. 국민훈장 동백장과 엘리스아일랜드상을 받았다. 엘리스아일랜드상은 미국사회 발전에 기여한 이민자와 지도자들에게 주는 상이다.

하용화 월드옥타 회장 [월드옥타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