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울증이 심할수록 심장병과 당뇨병 위험이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매사추세츠 종합병원 심장병 예방 실장 프라데프 나타라얀 박사 연구팀이 영국 바이오뱅크(UK Biobank) 데이터베이스에 수록된 32만8152명(40~60세)의 조사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영국의 데일리 메일 인터넷판이 15일 보도했다.
우울증이 가벼운 사람이 우울증이 심한 사람보다 관상동맥 질환 발생률이 34%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부정맥의 하나인 심방세동(a-fib: atrial fibrillation) 발생률 또한 20% 낮았다.
심방세동은 심장의 윗부분인 심방이 이따금 매우 빠른 속도로 수축, 마치 그릇에 담긴 젤라틴처럼 가늘게 떠는 상태가 되면서 심박수가 급상승하는 현상이다. 증상은 가슴 두근거림(심계항진), 호흡곤란, 무력감의 형태로 나타나며 심하면 실신하기도 한다.
이 결과는 식습관, 체중, 흡연, 유전적 요인 등 다른 변수들을 고려한 것이라고 연구팀은 밝혔다.
우울증, 불안, 스트레스는 심박수와 혈압을 올리고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 분비량을 증가시킨다. 이러한 상황이 오래 계속되다 보면 심장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우울증이 심장대사질환(cardiometabolic disease)을 일으키는 메커니즘은 확실히 밝혀지지 않고 있지만, 우울증은 신경계에 변화를 일으켜 심장과 심장 대사에 변화를 가져온다는 연구 결과들이 있다고 연구팀은 지적했다.
이 연구 결과는 영국의 의학 전문지 ‘네이처 심혈관 연구'(Nature Cardiovascular Research) 최신호에 발표됐다.
